월간 실패 2013년 2월호
2월 2일.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린 ‘만들자! 데모-데이 (Make It! Demo-Day)’행사에 참여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주최한 행사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함께 만들고, 만져볼 수 있는 행사였다. 땡땡이들은 식빵에 메시지를 굽는 ‘굽다&구워삶다'와 초콜릿 QR코드를 준비했다.
남들보다 늦게 도착. 작은 갤러리는 이미 출근 지하철처럼 복작복작한 상태였다. 우리는 작은 미니 오븐을 꺼내 빵부터 구웠다. 고소한 냄새가 사람들의 좁은 틈을 비집고 퍼져나갔다. 곧 ‘쉣', ‘뿡!’같은 유치한 문구가 탄 식빵이 나왔다. 언제나처럼 우리가 제일 즐거워했던 것 같다. 우리는 야심차게 길다란 식빵 한 줄을 준비해갔지만, 다 굽지 못하고 오븐을 치워야 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아티스트가 위험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 적어도 물고기는 - 입이 댓발 나와서 책상을 정리한 뒤 꾸물꾸물 다음 주제인, 초콜릿 QR 코드로 넘어갔다.
아래는 그 메뉴얼이다. 시간과 초콜릿이 남아돈다면, 시도해보시길.
1. ABC 초콜릿을 잔뜩 산다.
2. 테이블 위에 커다란 종이를 놓고 (코드에 맞춰) 가로 00개 세로 00개의 선을 긋는다.
3. 선의 간격은 ABC 초콜릿 하나의 사이즈에 맞춘다.
4. 종이의 그리드 위에 초콜릿을 하나씩 올린다.
5. 올리다가 먹지 말고 계속 올린다.
6. 팔이 아프고 슬슬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작업이 끝난다.
7. 종이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다 들어올 만큼 높이를 확보한 후 코드를 읽는다.
8. 초콜릿을 엉뚱한 자리에 놓지 않았다면 작동한다!
9. 당신도 모르게 환호하고 있다.
10.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당신은 지금 사다리나 계단 위에 올라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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