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마스크를 활용한 만들기
이 글은 2020년 4월에 진행된 '일상 속에서 쓸데없이 쓸데없는 거 만들기 워크숍'에 대한 회고를 정리한 것입니다.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 상호
글: 상호
전에 영화 '월-E (WALL-E)'를 전에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영화는 대략 이런 내용이다. 앞으로 700년 후의 미래로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 미래에 인간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고, 지구에는 청소로봇 '월-E'만 남은 상황이다. 혼자 지구를 청소하면서 여러 가지의 쓰레기를 수집하는데 뭔가 쓸모가 있거나 흥미로운 것들을 모으는 장면이 나온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재 처해있는 '팬데믹(pandemic)'상황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거리에는 더 이상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고 일회용 쓰레기만 늘어가는 상황들.
요즘과 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급격히 늘어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다 보면 괜히 그냥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있다. 그중에 유독 새하얀 일회용 마스크가 눈에 띄는데, 이 걸 가지고 뭔가 쓸데없이 만들어 보는 시도라도 하고 버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이렇게 워크숍은 시작되었다.
우리의 일상 쓸모의 존재에 대해서 너무 고민하며 살고 있다. 효율적이거나 쉬운 방향으로 하는 일들.
그래서 오히려 역으로 쓸모없이 만들어 보는 방향으로 좀 덜 부담스러운 시도로 해보려 한다.
이 워크숍은 2주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이 기간만큼은 쓸데없는 것을 시도를 허하도록 스스로 독려해주었다. 이 워크숍을 준비하는 나 조차도 일 안 하고 쓸데없이 뭔가 하고 있으면 스스로에게 합리화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였다.
무엇을 시도하든 그것이 실현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그냥 생각나면 얘기하고 적어보고 시도해볼 수 있으면 해 보는 거다.
그리고 2주 후 만나게 되었을 때,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몇 번 만들어보다가 생각보다 결과물에 실망해서 풀이 죽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거창한 계획보다는 그냥 내가 즐기겠다 생각해서 방향을 틀기었다.
원래 생각했던 계획대로 해봤어요.
워크숍을 마치면서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할 때,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서 만족해했다.
무엇을 시도하든 그것이 스스로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여겨지는 그러한 워크숍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5월에도 쓸데없이 쓸데없는 거 만들기 워크숍을 이어갑니다.
함께 하실분은 지금 참가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