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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메인 Jul 01. 2019

타이포그래피 시리즈 : 산세리프(Sans Serif)

리메인 : 디자이너를 위한 유용한 팁


안녕하세요 리메인입니다.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알아야하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지식을 전해드리는[타이포그래피 시리즈]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타이포그래피 용어 중 산세리프(Sans Serif)의 역사와 분류, 특징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산세리프(Sans Serif)

: 의미

산세리프는 세리프(Serif)라는 단어에 ‘없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산(San)이 합쳐져 만들어진, ‘세리프가 없다’는 의미의 타이포그래피 용어입니다. 세리프의 어원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로마자(영문)의 스트로크 끝의 돌기를 의미합니다.

한글에서는 현재 산세리프체를 고딕체(=돋움체)라고 하며, 세리프가 있는 서체는 명조체(=바탕체)라고 합니다.


“한글 산세리프 = 고딕체(돋움체)”



: 등장

최초의 산세리프체는 영국의 활자 디자인 가문의 자손인 윌리엄 캐슬론 4세가 1816년에 발표한 ‘투 라인 잉글리시 이집션(Two Lines English Egyptian)’입니다.


하지만 1830년대에 이르러 빈센트 피긴스(Vincent Fiiggins)를 비롯한 디자이너들이 산세리프체를 개발하기 이전까지 산세리프체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산세리프’라는 단어는 빈센트 피긴스에 의해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른 활자 디자이너 윌리엄 소로굿(William Thorowgood)은 세리프가 없는 폰트를 ‘그로테스크(Grotesque)’라는 단어로 불렀습니다. ‘그로테스크’는 본래 ‘기괴한, 터무니 없는’ 이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산세리프체가 등장하기 전 약 500년에 걸쳐 오직 세리프 서체만 보았던 당시 사람들에게 산세리프체는 ‘그로테스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같이 기괴한 느낌을 주었을 것입니다.


최초의 산세리프체 투라인 잉글리시 이집션(윌리엄 캐슬론 4세, 1816)
Two-line Great Primer Sans-Serif(빈센트 피긴스, 1832)
그로테스크(윌리엄 소로굿, 1834)


19세기 무렵 처음 등장한 산세리프체는 대량생산을 중시하며, 장식을 거부하고 단순성과 명료함을 추구하는 20세기 모더니즘의 탄생과 함께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현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으며,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되었습니다.




: 종류

산세리프체는 시기적, 형태적 특성에 따라 네가지로 계열로 분류됩니다.


1. 그로테스크(Grotesk)

그로테스크는 산세리프체가 처음 등장했던 19세기에서 20세기초에 탄생한 서체의 분류입니다. 주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탄생했던만큼, 다소 단단하고 굵은 디자인으로 제목이나 광고에 적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문자의 너비가 비교적 통일되도록 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캡라인과 어센더 라인이 비슷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대문자가 많이 쓰이는 제목에서 보다 균형잡힌 효과를 내기 위한 것입니다.

프랭클린 고딕(Franklin Gothic, 1905)


2. 네오 그로테스크(Neo-Grotesk)

네오 그로테스크는 기존의 그로테스크 서체에서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발전한 서체의 분류입니다. 타이틀 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 요소를 산세리프 서체로 적용하고자 하는 목표로 디자인 되었으며, 그로테스크 서체에 비해 본문에 적용하기 적합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두께변화가 거의 없어 곧은 형태의 모습을 띄며,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헬베티카(Helvetica, 1957)


3. 지오메트릭(Geometric)

지오메트릭은 기하학적이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지오메트릭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하여 디자인된 서체의 분류입니다. 거의 완벽한 원 또는 정사각형 등을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지오메트릭 서체는 대문자 ‘O’자가 거의 원형에 가깝다는 점, 소문자‘a’가 단층이라는 점입니다. 비교적 소문자의 높이(x-height)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소문자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로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에 어울리며, 본문보다는 제목 또는 단문에 많이 쓰입니다.

고담(Gotham, 1890)


4. 휴머니스트(Humanist)

 휴머니스트 계열의 산세리프는 전통적인 세리프 서체 혹은 손글씨 등에서 영향을 받은 서체로서 위의 세가지 분류에 비해 비교적 기하학적인 측면이 가장 적은 형태의 서체입니다. 획의 두께에 변화의 폭이 큰 것이 특징이지만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텍스(Syntax, 1968)


5. 그외(ETC.)

현재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산세리프 서체가 있기 때문에 위의 분류에 딱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제작된 폰트의 경우에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서체의 형태가 어떠한 분류에 속하는지에 집착하기 보다는 서체의 형태적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 마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서체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각 서체에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 있으며, 그 시대의 흐름과 요구가 담겨 있습니다. 서체의 탄생 배경과 문화적 기능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작업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큰 강점이 될것입니다. 서체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은 앞으로의 작업에서 서체를 선택할 때의 기준을 세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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