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 이미나(꼬날) 홍보이사 인터뷰
P2P 금융 스타트업 렌딧의 이미나 홍보이사. ‘꼬날'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몇 가지 수식어가 더 붙는다. 홍보의 여왕, 행운의 여신 등.
이미나 이사가 홍보 담당으로서 몸담았던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역사에 남을만한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첫눈'은 NHN에 인수됐고,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이 인수한 최초의 아시아 기업이 됐다. 이후 엔써즈, 본엔젤스, 파이브락스, 탭조이코리아에 모두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미나 이사는 홍보를 한 마디로 ‘기업의 친구를 만드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즉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는 얘기다. 꼬날은 인맥이 넓기로 유명하다. 그를 통하면 스타트업계에서는 닿지 못할 사람이 없을 정도다. 비결이 뭘까.
인맥이 넓은 사람은 어떤 성격일까. 우선 부끄럼이 없을 것 같다. 누구와 만나도 쉽게 대화를 이어가고, 말도 청산유수 일 것이다. 기업의 홍보 담당자라면 ‘술’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이미나 이사는 자신이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를 한다고 했을 때 ‘활발하시겠어요’, ‘술 잘 드시겠어요' 같은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전혀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수줍음도 많고, 사람도 가려요. 언변도 안 좋고, 모임도 좋아하지 않고, 술은 거의 못 하죠.”
그러다 보니 ‘인맥을 넓히려는 노력'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홍보를 하다 보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절을 당하면 더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어요. 그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보도자료를 써서 100 군데에 뿌렸는데 30 곳에서 밖에 안 써주면 그 30 곳에만 집중했죠.”
그래도 홍보를 하려면 넓은 인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미나 이사는 처음 홍보를 시작했을 때부터 인맥보다는 실력을 쌓는 일에 힘을 쏟았다.
“어쨌거나 홍보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이잖아요. 생각지 못한 기회로 갑자기 홍보를 시작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외향적이지 못한 성격 때문에 걱정을 했죠.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홍보가 정확히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글도 잘 못 쓴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실력을 쌓는데 집중했어요. 틈만 나면 도서관에 가서 주간지를 사서 기사를 베껴 쓰는 연습을 했죠. 3년 동안 기사를 베껴 쓰며 보도자료 쓰는 연습을 했어요. 당시에는 미디어 리스트도 없어서 6개월치 신문을 사서 온 매체의 연락처를 수집하기도 했고요. 그리곤 한 군데 한 군데 전화를 돌렸죠. 담당 기자를 연결해 달라고.”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자신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기사로 발행되자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음반 기획사에 몸담고 있었던 이미나 이사는 ‘사이버 HOT’라는 CD의 홍보를 맡았는데, 온갖 PC 통신 커뮤니티와 지방의 팬클럽을 직접 찾아다니며 제품을 팔아 5만 장 판매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홍보에 재미를 느꼈다. 일이 즐거워지니 더욱 노력할 수 있었고, 실력도 키울 수 있었다. 계속해서 이 길을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몇의 회사를 거쳐 홍보 대행사에서 일할 때였다. 클라이언트였던 ‘첫눈'의 장병규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만 사무실에 와서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저는 첫눈의 정규 직원도 아니었어요. 파견 나온 대행사 직원이었죠. 그런데 첫눈은 저에게 모든 데이터를 열어줬어요. ‘우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일해라'는 거였죠.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그만큼 열려있었고 활발했어요. 자연스럽게 회사를 속속들이 알게 됐어요. 밖에 있을 때는 절대 몰랐을 것들을요. 그리고 알면 알수록 회사를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홍보 담당자로서 외부에 알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지니 갈수록 욕심도 커졌다. 홍보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3개월 뒤 이미나 이사는 정식 직원으로 합류했다. 그리고 첫눈은 NHN에 350억에 인수되며 스타트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첫눈에서의 경험은 제게 홍보 담당자가 가져야 할 역량이 뭔지 알려줬어요. 몸담고 있는 회사를 ‘완전히’ 이해하는 능력이죠.”
이후 이미나 이사는 태터앤컴퍼니, 엔써즈 등의 회사를 거치며 성공을 견인했다. 그리고 세간에는 이런 평가가 있다.
‘꼬날과 CEO의 싱크로율은 100%다'
이미나 이사는 CEO가 하는 말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록한다. 받아 적을 때도 있고, 통째로 녹음할 때도 있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들으면서 CEO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파악한다. 평상시 말투가 비슷해질 정도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고 나면 전 직원을 모아놓고 ‘Let’s PR together’라고 말한다. 온갖 회의, 회식에 참여하고 언제나 구성원들에게 자신을 열어놓고 회사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최대한 들으려 노력한다.
“홍보 담당자는 사업, 구성원, 문화 등 회사의 모든 이야기를 모아 내보여야 하는데, 담당자 혼자 움직이면 이야기는 생생함과 자연스러움을 잃을 수밖에 없어요. 구성원들이 도와줘야만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부탁을 드리는 거예요. 동료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전하는 ‘회사의 마이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요.”
이미나 이사는 언제나 회사의 철학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왔다. 그리고 세상에 퍼뜨렸다. ‘첫눈'에서 깨달은 홍보 담당자의 역량을 끊임없이 키워오고,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성공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냈다. ‘홍보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제 이미나 이사는 스타트업 홍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았다. 그가 합류했다는 소식만으로 그 회사는 화제에 오른다. ‘홍보계의 거물'이 된 지금, 꼬날을 통한다면 닿지 못할 인사가 없다.
‘꼬날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렌딧도 마찬가지다. 이미나 이사는 거쳐온 회사에서 그랬듯이 렌딧에서도 ‘밖에서는 알 수 없던 이야기'들을 찾았다. 그런 이야기들이 쌓이니 금융 분야의 어떤 정보는 ‘렌딧'에서가 아니면 찾을 수 없게 됐다.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꼬날에게 모였다. 취재를 하다 보면 렌딧에게, 꼬날에게 연락하게 되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홍보 전문가로서 일해온 이미나 이사는 언제나 그렇게 꼬날이 ‘필요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한 번 생성된 네트워크는 휘발되지 않는다. 축적된다.
“말했듯이 저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에요. 그저 오로지 홍보를 잘 하기 위한 역량을 쌓으려는 노력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을 뿐이죠. 지금도 렌딧에 들어와서 금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여태 그래 왔던 것처럼 즐길 거고, 노력할 거예요. 회사를 완전히 이해하고, 내보이는 데 집중하려고 해요.
더욱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이미나 이사 블로그 : 꼬날의 좌충우돌 PR 현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