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멤버팀

좋아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드라마앤컴퍼니 사람들의 이야기 #8

by 리멤버

* 리멤버 서비스 기획팀 안동건 매니저의 이야기입니다.

제대하자마자 유치원 때 받은 롤링페이퍼부터 학창시절의 생활기록부, 성적표, 친구 들이 써준 편지까지 저와 관련된 기록을 모두 읽어봤어요. ‘자기 분석'을 하기 위해서였죠. 군대에서 시간이 남아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많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우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뭘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하는지, 꿈은 뭔지.

일관성이 있더라고요. 저는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신나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는 아람단 활동이 그렇게 즐거웠고, 고등학생 때는 동아리를 운영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죠. 대학교 때도 조를 짜서 과제를 하는 걸 가장 좋아했고요.


ahndk_4.jpg 리멤버 서비스 기획팀 안동건 매니저


꿈은 ‘어떤 직업'이 아니라 ‘어떤 상태'


이 시기를 지나면서 크게 깨달은 건 꿈이란 ‘00가 되는 것'이 아니라 ‘00 하는 상태'라는 거였어요. 많은 사람이 어려서부터 꿈을 주입받잖아요. 의사, 변호사가 돼야 한다거나… 그런데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신나는 일’을 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 제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다고 행복할 것 같지 않았어요. 그보단 스스로 좋아하는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대학을 졸업할 즈음,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었어요. 적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회사'를 만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니까 할 일은 너무나 많을 거고, 인원도 적은 만큼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 테니까요. 딱 제가 원하던 일이잖아요. 결국 웨딩 관련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의 부재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된 버전을 테스트하고, 영업하고,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일을 다 했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과 치열하게 고민하고, 하나둘씩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성과도 좋았죠.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목표 지역 웨딩업체 100개 중 50곳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어요. 투자도 받았고요. 개인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아서 반 년도 안 돼서 팀장 자리에 앉기도 했어요.

성과가 좋으니 일은 재미있었어요. 거의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죠. 하지만 갈수록 ‘이대로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번 ‘눈앞의’ 성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꾸만 비전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는 상황이 생기곤 했거든요. 단기적인 목표를 이뤄내더라도 ‘그래서 이 성과들로 이루려고 하는 것이 뭐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죠. ‘왜', ‘뭘 위해서' 일하는 건지, 방향성을 잃어버린 거예요.

사회 초년생인 제가 팀장 자리에 올랐던 것도 문제였어요.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 항상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여야 했으니 어려움이 많았죠. 물론 그렇게 부딪치며 배운 것도 많지만, 끊임없이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거 맞나?’, ‘나는 성장하고 있나?’하고 질문해야 했어요. 혼자서는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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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에 합류하다


이직을 결심하고 다섯 곳의 스타트업에서 면접을 봤어요. 마지막으로 본 곳이 리멤버예요. 2015년 12월에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며, 리멤버의 초기 투자를 담당했던 선배가 ‘그런 고민을 갖고 있다면, 리멤버에 지원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했거든요.

면접 자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최재호 대표가 제 앞에서 IR 자료(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 대상 사업 계획서) 같은 걸 띄워놓고 한 시간 동안 리멤버의 비전과 회사의 현재 상황 등을 설명하더라고요. 그 자리가 끝나고 “이제 동건님 이야기를 해볼까요”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아, 이거 면접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푹 빠져들었거든요. ‘명함으로 세상을 연결해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비전이 뚜렷했어요. 비전을 이루기 위한 로드맵도 명확했고요.

리멤버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었던 것도 기억나요. ‘Plan-Do-See’의 과정으로 일하는 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어요. 기획하고 출시한다고 끝이 아니라 ‘See’, 즉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아내고 다시 ‘Plan’, 즉 사용자가 더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하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고요. 당연한 말 같지만 정말로 이렇게 일하는 조직이 많지 않거든요. 리더십부터가 이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는 ‘일하는 체계가 잡혀있구나',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앞서 면접을 봤던 네 곳의 회사에 모두 합격했는데, 오퍼를 모두 거절하고 리멤버에 합류했죠.



'일을 되게 하는' 시스템


리멤버에는 명함을 등록해 놓은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휴대폰 주소록에 연락처를 저장해두지 않더라도 수신 화면에 발신자의 명함 이미지와 정보를 띄우는 기능이 있어요. 어느 날부터 ‘명함 이미지가 너무 크다'라는 고객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화 수신 시 뜨는 명함 이미지의 크기를 6분의 1로 줄였어요. 그런데 앱을 업데이트하자마자 문의가 몇 배는 더 들어오더라고요. ‘명함 이미지 크기를 왜 이렇게 줄였냐'라는 내용이었죠.

이해가 안 돼서 문의를 주신 고객 한 분 한 분께 전화해서 인터뷰를 했어요. 알고 보니 문제는 ‘명함 이미지 크기'가 아니라 ‘명함 이미지와 발신자 정보가 뜨는 팝업 창'이 핸드폰의 다른 버튼을 가려버리는 거였어요. 오히려 전화 수신 시 뜨는 명함 이미지는 그 사람이 누군지 짧은 시간 안에 알아채도록 해주기 때문에 크기를 줄여선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팝업 크기를 줄이고, 팝업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추가하고, 명함 이미지는 오히려 더 키웠어요. 그랬더니 관련 고객 불편은 거의 없어지더라고요.



리멤버_-_국민_명함앱.png 리멤버의 발신자 명함정보 표시 기능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는 서비스 기획에서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사람’과 ‘문제'예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리멤버를 이용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그들이 겪는 문제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 이 깨달음은 지금까지 일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리멤버 서비스 기획팀이 늘 ‘Plan-Do-See’를 반복하기 때문이에요..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생각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죠.

이 과정은 계속 반복돼요. 론칭한 후 부족한 점을 발견해 개선점을 찾아내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스타트업에는 대기업과 다르게 ‘시스템'이 없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일하는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스템이라는 건 대기업의 인프라나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이 아니라 리멤버의 업무 프로세스처럼 ‘일을 되게 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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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믿음


기획자로서 리멤버가 일하기 좋은 회사인 이유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조직이 ‘일을 되게 하는 방식'을 체득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거예요. 풀어야 할 문제는 수도 없지만, 명확한 비전과 훌륭한 프로세스라는 넉넉한 자산을 갖고 있으니 맞설 용기도 충만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좋은 동료'예요. 리멤버에 합류한 지 3년이 다 돼가는데,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한순간도 없습니다. 인성적이든 실력적이든 배울 수 있는 분들과 일할 수 있기에 동기 부여도 끊임없이 받을 수 있고, 중요하지 않은 이해관계 때문에 에너지를 쏟을 일도 없죠. 3년 동안 동료가 두 배로 늘어났는데도 이런 생각에는 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리멤버의 ‘채용 프로세스'에 ‘맹신'을 가질 정도예요. 우리의 채용 전형을 통과한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죠.



‘꿈꾸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뛰어난 사람들과 한 팀이 돼서, 명확한 비전을 보며, 일을 되게 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신나는 일을 하는 상태'를 이곳에서 유지하고 있어요. 가끔씩 돌아보면 내가 ‘꿈을 이루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갈 길이 멀어요. 나아갈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끊임없이 앞을 막겠죠. 하지만 ‘명함으로 사람들을 연결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제공한다’는 이 비전이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리멤버'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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