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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Nov 09. 2021

말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분명 어제 새로운 단어를 배웠지만 다음날 수업에서는 그 단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막상 다시 들으면 유레카를 외치며 무릎을 치겠지만 배웠던걸 스스로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때 저는 '구글 검색을 할 때처럼 뇌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구글 검색을 할 때처럼 뇌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뇌가 컴퓨터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뇌에 손상을 입지 않는 한 새로운 영어 단어를 한 번만 읽으면 영원히 기억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1. 말할 때 단어를 잊어버리는 이유


단순히 긴장하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집중이 흐트러져 말하려던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언어 학습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영어 학습으로는 단어-어휘-문법-독해를 통해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 학습 방법 중 하나는 문맥 없이 개별로 단어를 외우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단어책을 사서 외운다거나,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발견한 새로운 단어를 노트에 적는다거나 하는 등 이러한 언어 학습을 통해 뇌는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고 단어를 계속 잊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말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단어를 외울 때도 일상에서 아무런 관련 없는 단어로 목록을 채우고 암기하려고 합니다. 외우는 단어의 양으로 말하기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하지만 무작정 단어를 외우는 것은 영어로 말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에요. 영어 어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도 아닐뿐더러,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교과서와 사전은 참고용일 뿐 학습한 내용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까지는 단어와 문장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영어로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2. 단어를 기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문장을 사용합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말을 하다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면 단어를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닌 문장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피킹 실력을 향상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여러 번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언어 학습 시스템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해제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처럼 새로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적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 단어를 시각화합니다.


처음 본 사람들의 얼굴, 처음 간 여행지에서의 본 자연 풍경, 새로운 영어 단어 등 우리 뇌의 새로운 정보는 항상 다른 정보와 연결되어 있으며 관련 정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합니다. 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학습하는 모든 단어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세요. 이 방법은 뇌에 자연스럽게 저장되고 무리 없이 단어를 떠올리는데 효과적이지만 반면에 단지 암기만 하는 것은 머리에 며칠 이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전날 영어 시간에 'Paper'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뇌는 즉시 단어를 입력하게 됩니다. 우리는 Paper라는 단어를 외웠기 때문에, 말하기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날 회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프린터기에 종이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마침 옆 자리에 있는 외국인 동료가 프린터를 사용하러 온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프린터기에 사용할 종이가 떨어졌다, '라고 알려주거나 혹은 '종이가 필요하다, '라고 요청을 해야 하지만, 보통은 하고 싶은 말은 뒤로한 채' 적극적인 바디랭귀지를 사용하여 'No Paper'라고 사실만을 말하거나,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아 쩔쩔매게 되죠. 단어를 문장에 사용하는 게 익숙하다면, 영어로 상세히 상황설명을 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겁니다. 


'No paper'라고 사실만을 말하는 것도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사실만을 말하고 싶진 않을 거예요. 할 수만 있다면 상황 설명을 통해 자세히 말을 하고, 또 여유가 있다면 스몰토크도 한번 해보고 싶을 겁니다. 말을 못 하는 이유는 단순히 실제 상황에서 해당 단어 'Paper'만 외우고 이 외 문장에 필요한 다른 단어와 연관성을 생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일상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Coffee'라는 단어로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커피를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 친구 A는 커피 대신 차를 즐겨먹는데요. 여기서 'Coffee'는 저와 A가 사용하는 문장에서 각 각 다르게 사용됩니다. 우선 저는 커피를 즐겨 먹기 때문에 커피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페에서 주문할 때도 커피 종류와 마시는 타입 등 연관 지어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A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차에 관련한 문장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듯 A는 'Coffee'라는 단어를 알고 있지만 A의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 단어 이기 때문에, 말할 때 단어를 잊어버리거나 문장을 못 만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A가 'Coffee'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려면, 커피 종류와 마시는 타입 등을 문장으로 습득하는 게 아닌, 커피를 왜 선호하지 않는지 혹은 그 이유로 카페인, 불면증, 맛이 쓰다, 라는 단어들을 가지고 연광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그다음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영어 단어를 찾고, 실제로 사용하는 한몇 가지 예문을 만들어보고 말하고 듣고 사용하세요. 반복이 핵심입니다.  


말할 때 단어를 잊어버리는 건 외국어로 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말하기는 어휘, 문법, 억양, 발음과 같은 요소가 동시에 혼합되어 있는 능동적인 기술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영어(또는 외국어)를 말할 때 일반적으로 먼저 모국어로 생각한 다음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뇌는 이 모든 정보를 짧은 시간에 처리하는 동시에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간단한 단어라도 말을 하다 보면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영어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서 단어를 최대한 사용해야 합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려고 노력하세요.





※ 영어 수업 문의

- E-mail: hbm1843@gmail.com

- 카카오톡: hbm1843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끈기와 노력을 동반한 지속성을 유지해야 원하는 목표점에 닿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급박한 마음으로 이 점을 간과하시기 쉽지만 사실상 언어란 폐활량이나 복근과 같습니다. 급하게 2-3주 동안 하루에 몇 시간 운동했다고 복근이 생긴다거나 10km를 뛰어도 문제없는 폐활량은 생기지 않습니다. 적확한 트레이닝을 통해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본인의 역량에 따라 강도를 높여가며 하다 보면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퍼스널 트레이너가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코치해주면 그 정확도와 성장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영어 근육을 정확하고 빠르게 키워나가기 위한 퍼스널 트레이너로써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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