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니 Sep 04. 2022

결국 미국에 오고야 만 우리

갈까 말까만 천 번. 결국은 갔다

미국에 건너온지도 이제 한 달이 지났다. 고작 한 달이라니. 모든 살림을 새로 장만하고, 가끔 어이없게 허탕 치고, 우리의 동선에 맞춰 물건을 배치하고, 가져온 짐을 풀고, 삼시세끼 끼니를 챙기며 어린아이를 돌봐야 하는 . 아직도  모든 것들이 꿈만 같다.


머릿속에서만 되뇌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어쩌면 너무 많은 생각은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구나 싶으면서. 어떤  앞에서  머릿속 전반을 차지하는 ‘생각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 뒤에 따라오는 상념들은 얼마나 비겁한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방금 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을   없는 이유/  없을  같은 이유에 대해서 수십 가지의 변명을 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많은 변명들을  집어치우고 본질에 집중할 용기가 필요했다. 남편과 나는 오랜 대화를 했고, 가끔 서로를 이해시키느라 진땀을 뺐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  늦기 에, 그리고 후회하지 않게.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그저 현재를 살고 싶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작가의 이전글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