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고
삶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 당신에게 건네는
한 권의 편지.
도서관 구석 조용한 오후에 우연히 집어든
책 한 권.「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삶의 풍랑을 먼저 지나온 선배가
묵묵히 등을 토닥이며 들려주는 이야기.
이토록 따뜻한 조언을 받아본 게 얼마만이었을까.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이다.
2.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3.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 것이다.
4.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은 걷게
할 것이다.
5. 한 번쯤은 무엇이든 미쳐 볼 것이다.
6. 힘든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7.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8.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내 삶을 숙제처럼 살았습니다.”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살아온 김혜남 작가.
그녀는 마흔셋,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내 삶의 즐거움을 너무 많이 놓쳐왔구나.’
스스로를 닦달하며 완벽을 추구했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후회로 돌아왔다고.
그래서 지금 그녀는 말한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더 많이 실수하고, 더 많이 웃고,
무엇이든 미쳐보며 살 것입니다.”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한켠이 뭉클했다.
부모는 결국 아이를 떠나보내는 존재다.
혼자 서는 법을 배우는 아이를 보며
우리는 조금씩, 조용히, 놓아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부모의 바람이 아닌 아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물러나고 기다리는 것.
그것이 어른의 사랑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결국 아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 할 권리가 있음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부모인 내가 바라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자기 자신이 되도로 놔두는 것이다.
“한 번쯤은 미쳐보라.”
무엇에든 미칠 수 있었던 시절.
그때 우리는 가장 살아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언가에 온 마음을 던져보라고.
그 경험이 결국 삶의 탄력이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
한 번쯤은 일이든 취미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에 당신을 다 던져 보라. 미치도록
무언가에 열중했던 경험은 당신이 훗날 무엇에든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살아 있음의 환희를 당신에게 안겨 줄 것이다.
회복탄력성, 나를 버티게 한 힘
나는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늘 빈틈투성이었고
그 빈틈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왔다.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은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 또한 그 믿음 하나로
많은 날들을 견뎠다.
건강한 어른으로 산다는 것
건강한 어른은 떠날 수도 있고 혼자 남겨질 수도
있어야 하고 인생을 단순하게 봤던 다양한 경험을
거치면서 여러 각도에서 인생을 폭넓게 바라본다.
건강한 어른은 양심과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하는
능력과 자신을 용서하는 능력을 갖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 또한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인다는 어린 시절의
전지전능함을 포기해 가는 과정이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 당연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한 어른이 된다.
“그러니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말은
놀랍도록 단순하고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책장을 덮고 나는 생각했다.
오늘 하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아니,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매일 아침, 삶이라는 낯선 무대 위에
다시 서는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속삭인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인생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