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행복의 상징, 스킨답서스

by Remi

국민 식물, 스킨답서스를 들이다

가드닝이 처음이라면
어떤 식물부터 들여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빛의 양도 모르겠고
물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도 헷갈린다.
심지어 한동안 집을 비워야 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걱정들을 말없이 덮어주는 식물이 있다.
누구에게든 다정한 시작이 되어주는
스킨답서스라는 이름의 초록 친구.




수경이든 화분이든,
어디서든 잘 자라는 식물

우리 집에는 두 아이가 있다.
하나는 화분 속, 또 하나는 유리병 안.
수경재배 중인 스킨답서스는
원래 흙에서 자라다 기운이 없던 아이였다.

어느 날 물속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거짓말처럼 싱싱하게 살아났다.
물만 자주 갈아줘도 병충해 없이 잘 자라니
가드닝 초보자라면 수경재배로 시작해도 좋다.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두면
곧 뿌리가 나고 또 다른 초록이 피어난다.
작은 유리병 하나로도 식물과의 인연은
충분히 시작될 수 있다.


새순이 피어나는 계절,
초록의 숨결을 보다

처음 입양했던 건 10월이었다.
그러다 겨울이 깊어지던 1월,
한 달 가까이 집을 비운 적이 있다.

다시 돌아왔을 땐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놀란 마음에 물을 주고
조금 더 밝은 곳에 옮겨줬더니
다시 쑥쑥 올라오는 새순.

그렇게 이 아이는
나에게 회복이라는 말을 가르쳐줬다.
조금 시들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


국민 식물로 불리는 이유

스킨답서스는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다.
실내의 포름알데히드나 벤젠을 흡수하고
복사기와 프린터 근처에서 힘을 발휘한다.

공부방, 주방, 욕실 등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밝은 음지에서 아주 잘 자란다.

18~24도의 따뜻한 온도와
최소 10도 이상의 겨울 기온이면 충분하고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간단한 원칙만 지키면 건강하게 자란다.

너무 강한 햇빛은 잎을 태우고
너무 어두우면 성장을 멈추기에
반음지나 북향이 딱 좋은 자리다.

습도를 좋아하므로
분무기로 잎에 자주 물을 뿌려주면
더 싱그러워진다.

스킨답서스는 행복의 상징이다


사랑받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행복의 상징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집들이 선물로 늘 상위권에 오르며
식물을 키우는 집 열에 아홉은
이 아이를 품고 있다.

덩굴처럼 길게 늘어지는 특성 덕분에
걸이형 화분이나 벽면 장식으로도 손색이 없고
플랜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무엇보다
새순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아주 작고 푸른 기쁨이
매일같이 자라나는 느낌이다.


꼭 알아야 할 한 가지

단, 스킨답서스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독성이 있다.
반려동물이 식물을 물거나 삼킬 수 있는 환경이라면
조심스럽게 다른 식물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섭취 시 구토, 구강 염증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초록을 처음 들이고 싶은 누군가에게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번식도 쉽고
무엇보다 꾸준히 예쁘다.

그래서 나는 식물을 처음 키우는 이들에게
스킨답서스를 가장 먼저 권한다.

삶이 조금 메말랐다 느껴질 때
스킨답서스 한 줄기를 들여보면
초록이 나의 마음에 뿌리를 내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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