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실내 미세먼지 잡는 예쁜 아이, 스파티필름

by Remi

스파티필름과 함께한 초록의 시간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오후,
창가 아래 놓인 식물 하나가
고요히 나를 바라본다.

넓고 윤기 있는 잎,
꽃처럼 보이지만 꽃이 아닌 하얀 포엽.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
나는 또 한 송이의 식물을 들였다.

스파티필룸, 영명으로는 Peace Lily.
이름처럼 조용한 평화를 닮은 식물이다.

물만 주면 자라는 다정한 아이

스파티필름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다.
정말로 “물만 주면 자라는 아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물을 좋아해서
잎이 축 처졌을 때 듬뿍 주면
며칠 내에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봄, 여름, 가을엔 겉흙이 마르면
겨울엔 속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주는 리듬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꽃인가 잎인가,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모습

스파티필름을 처음 키울 때,
하얗게 피어난 꽃잎이 너무 아름다워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진짜 꽃이 아니었다.
작은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중앙의

봉오리가 꽃이고 그걸 감싸고 있는 건

변형된 잎, 불염포라 불린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날,
괜히 더 사랑스러워졌다.
평범한 잎조차 꽃처럼 피어나는 식물이라니.

음지에서도, 미세먼지 속에서도

스파티필름은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주는 착한 식물이다.
다만 꽃을 피우고 싶다면
간접 햇빛이 드는 반음지에 놓는 것이 좋다.

특히 눈에 띄는 장점은
실내 유해물질 제거 능력이다.

벤젠,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같은
오염물질을 흡수해 주는 식물로
공기 정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

그래서일까,
스파티필름이 있는 공간은
왠지 모르게 더 맑고 고요하다.

통풍, 그리고 자리를 바꾸는 용기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전체가 말라버리는 이유는
대부분 과습과 통풍 부족 때문이다.

사실 몇 년간 식물을 키워보며 느낀 건
가끔 자리를 바꿔주는 게 좋다는 점이다.
햇빛과 바람, 공간의 흐름이 바뀌면
식물도 새로운 숨을 쉰다.

정체된 공기보단
살짝의 변화가 더 큰 성장을 만든다는 걸
스파티필름을 통해 배웠다.


새순이 피어나는 순간의 설렘

요즘,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작고 통통한 잎 하나가 고개를 들 때면
괜히 마음이 들뜬다.

“아, 이래서 반려식물을 놓을 수가 없구나.”
이유 없이 기분 좋은 하루가 생긴다.

잘 자라지 않을 땐
영양제를 살짝 넣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건 사람에게 비타민을 건네는 마음과 비슷하다.


나에게 식물이란

반려식물을 오래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 소중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그 마음.

스파티필름은
내게 그런 감정을 심어준 첫 식물이다.

고요한 공간에 평화를 들이고 싶다면
하얀 숨결 같은 스파티필름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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