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키우는 고사리
플랜테리어도 되고, 공기정화도 되는 더피고사리
고사리? 먹는 거 말고 이번엔 눈에
양보하는 고사리 이야기.
얼마 전, 우리 집에 온 초록이.
이름은 더피고사리다.
보스턴고사리는 익숙한데
더피고사리는 처음 들어봤다고?
작은 잎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이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무심한 듯 가볍게 두기만 해도
공간을 한결 초록하게 만들어준다.
잎은 작지만
하는 일은 절대 작지 않다.
미세먼지를 끌어당기는 능력 덕분에
실내 공기정화식물로 인기 많고,
나는 지금 아이들 방에서 키우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공기청정기보다 이 아이가 더 맘에 든다 :)
새싹이 올라오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몽글해진다.
작은 생명이 피어나는 그 순간,
초록이 하나로도
하루가 다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더피고사리는
내음성 강한 식물이라
빛이 많지 않아도 잘 견디는 편이다.
나는 처음 이 아이를 봤을 때
문득 미모사가 떠올랐다.
손 대면 수줍게 움츠리는 그 모습처럼
어딘가 여리고, 소심한 느낌이 비슷했다.
원산지는 뉴질랜드.
부드러운 햇빛과 약간의 습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강한 햇빛은 별로고,
간접광이 가장 좋다.
커튼 너머 은은한 빛,
그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 데려왔을 땐 바로 베란다에 두지 말고
하루 이틀 실내 적응 후에 옮겨주는 게 좋다.
식물도 사람처럼 적응기가 필요하니까.
물 주는 법은 간단하다.
겉흙이 말랐을 때,
잎에 샤워하듯 물을 주고
충분히 환기만 시켜주면 끝.
참고로, 더피고사리는 독성이 없다.
반려동물이 있어도 안심하고 테이블 위에 둘 수 있다.
(생각보다 독성 있는 식물들 꽤 많다. 잘 알고 키워야 해.)
만약 잎이 축 처지거나 웃자라면
너무 어두운 곳에 둔 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밝은 반음지,
그게 이 아이가 가장 편안해하는 자리다.
지금 키운 지 2주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관리가 쉽다.
햇빛만 잘 챙겨주면
시들지 않고, 묵묵하게 잘 자라준다.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도 있다니까
데려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
더피고사리는
초보 식물러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초록이.
예쁘고, 키우기 쉽고,
집들이 선물로도 참 괜찮은 식물이다.
탁자 위에 하나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한결 살아난다.
오늘도 초록을 하나 곁에 두고,
천천히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해본다.
그렇게 나는
또 하루를 초록으로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