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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ul 24. 2018

무더위 피서하러 통영으로 호캉스 떠나기♬

무서운 7월의 어느 여름날 통영으로 떠났다.

별다른 계획 없이 수영장 있는 숙소만 잡아두고 자동차 위에 올랐다.



자동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은 근사했다.

물론 에어컨 빵빵한 차안에서 보니 그런 것이다.

자동차에 표시된 바깥 온도를 보니 38도 정도.

와, 밖으로 나가면 단 10분도 못 서있을 것만 같은 날씨였다.



3시간여 달렸을까? 통영에 도착했다.

날은 정말 기가막히게 좋았다.

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이는 미세먼지 1도 없는 날씨였는데 왜 이리 더운 것인지!



호텔로 갔다가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서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카페로 갔다.


요새 통영에서 핫하다는 카페 미스티크(Mystique)

근데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외길에서 대기해야 했다.

주차 안내하는 직원들 저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괜히 걱정되었다.



주차 자리 나기를 기다리며 창밖으로 바라본 풍경이 근사했다.

잔잔한 바다와 빨간 등대와 양식장,

역시 시원한 차 안에서 바라보니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까?


봄에는 선선하니 좋아도 미세먼지 때문에 문제였는데

여름에는 미세먼지 없이 공기가 깨끗해도 너무 더워서 탈이다.

요새는 왜 중간이 없는 것인지, 매년 여름은 더 더워지는 것만 같다.



자리가 나서 주차를 하고 차 밖으로 나왔는데

숨이 턱 막히는 습하고 더운 공기가 들이닥쳤다.

새파란 하늘에 하얀 외벽이 대비되어 더 화사하게 느껴졌다.

뭔가 지중해 어딘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자리가 없었다.

세상에 모든 관광객들이 다 이 카페로 모여든 것만 같았다.


일단 주문을 해놓고 자리를 구하러 다녔는데 쉽사리 자리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바깥으로 가보았는데... 뜨아!

왜 한명도 없는지 나가보니 알겠더라.

진짜 무지 더웠다.



그래도 바깥은 조용하고 풍경도 멋있었다.


통영하면 저 흐릿하게 보이는 섬들이 둥실둥실 떠있는 바다가 트레이드 마크 아닐까?



메론라떼와 카페라떼.

메론라떼라는 걸 처음 먹어봤는데

밑에 잘근잘근 메론 씹혀서 좋았다.

카페라떼도 쌉싸래하면서도 꼬숩하고 좋았다.


너무 더워서 안에 자리나서 부리나케 들어갔다.

풍경이고 뭐고 더우면 그냥 에어컨 빵빵한 실내가 짱인가보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체크인 시간이 되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성수기라서 사람들이 몰아쳤는지

청소가 덜 되었다고 체크인 시간이 되어서도 입장할 수가 없었다.

한 30분 넘게 기다렸나?

이건 미리 공지도 없었고 좀 그렇다고 이야기했더니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해주셨다.



겨우 체크인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거다!

마치 동남아 어느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 있는 거의 모든 객실이 저층 독채로 되어있다고 하더라.



테라스 너머로 수영장이 반짝였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벌써부터 아이들이 수영에 한창이더라.

나도 곧 들어가마 생각하며 잠깐 호텔 산책에 나섰다.



매점에 가서 맥주 좀 사들고 왔다.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 힘들어서 산책은 금방 포기했다.



원래 호텔에서 연계해주는 스노쿨링을 하려고 했었는데

(요트타고 바다로 나가서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7시에 예약해놓은 와규 BBQ 먹으려면 시간도 벅찰 것 같고

또 태양이 너무 강렬하니 온 몸이 다 탈 것 같아

그냥 호텔 수영장에서 뒹굴뒹굴 놀기로 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테라스로 걸어나와서

수영장으로 퐁당

물 속에 들어가있으니 하나도 덥지 않았다.

수영을 잘 못하니 튜브 잡고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물 위에 둥둥 떠있기만해도 재밌었다.



수영 마치고 대충 씻고서 밥먹으러 바로 옆 레스토랑으로 왔다.

미리 예약해둔 와규 BBQ를 먹으러!



저녁은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랍스터 테일까지는 좋았는데

와규가 좀 퍽퍽하고 맛이 그냥 그랬다.

그냥 내가 한 점씩 구워먹는게 나을 것 같은데..


제일 맛있었던 건 카프레제 샐러드.

통영이라서 그런사 생 멍게도 나와서 초장에 푹 찍어 먹었다.

바다향이 화악 도는게 신선하니 비리지도 않고 좋았다.


와규 말고 이런 샐러드랑 파스타 몇개 주문해서 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 바로 옆 해안가 산책로를 걸었다.

해 저물고 있는 바닷가.

바다 위에는 요트가 떠있고 조용한 어촌이 보였다.



돌아와서는 다시 저녁 수영.

아이들이 사라지니 조용했다.

약간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수영하는데 어찌나 좋던지...


나중에는 밤하늘 별 보면서 수영했다.



까만 밤

라면과 맥주 등 온갖 먹을거리 사다가

방으로 돌아와서

에어컨 빵빵들고 TV보기.


크~ 여름에는 이게 최고다.



꿀맛같은 잠을 자고

테라스 창문을 열고 나가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파랗게 떠있었다.



어제 갔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조식을 먹고왔다.

사진은 없지만 조식은 꽤나 괜찮았다.


서양식과 한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린 하나씩 택했다.

한식은 사골 우거지탕에 당근 사과주스.

서양식은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소시지와 에그스크램블 크로아상, 치즈, 샐러드, 커피가 나왔다.



점심 먹구 방으로 돌아왔다.

맥주 마시며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이것저것 글을 끄적이다가


다시 수영장 속으로 퐁당!



사놓고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스노쿨링 장비를 가져갔는데 진짜 꿀잼이었다.

수영장 물 속이라 뭐 볼건 없었지만 내가 물개가 된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풀 안에서 한참을 있다가

체크아웃 2시간 전 쯤에 나왔다.


이제 몸을 깨끗히 씻고 

수영복이랑 스노쿨링 장비항 강렬한 태양빛에 말려두었다.

그리고 침대에 털썩 누워 꿀맛같은 낮잠을 자가다 체크아웃을 하며 통영 여행은 끝.


이게 바로 호캉스구나,

여름은 수영장이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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