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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Nov 02. 2018

남해 해질녘 바다를 바라보며

남해 멸치쌈밥과 해질녘 바다 풍경

하동에서 남해로 가는 길


출출해져서 숙소 가던 길에 보이던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남해는 쌈밥이 유명하니까 가족에게 한 번 맛보여 주고 싶었다.


남해 식당에서는 어딜가든 거의 다 멸치쌈밥을 팔고 있다.



셋트 메뉴를 시켰더니


돌게장, 멸치회무침,멸치쌈밥, 고등어구이, 돌게된장찌개 이렇게 나왔다.


우리 가족 모두 배가 너무 고팠었나보다.



싹싹 남김 없이 먹었다.


쌈밥보다 인기가 좋았던 건 멸치 회무침!


뭔가 비릴 것만 같았는데 새콤달콤 쫄깃했고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들이 맛있었다. 



밥을 양껏 먹고 펜션에 도착하니 해질 무렵이었다.


밖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 귀에 들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안에 들어오니 창문 밖 바다와 세상은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창 너머로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크고 작은 섬을이 바다 너머로 보였다.


멀리있는 섬들은 실루엣만 뿌옇게 보였다.


누가 먹붓으로 슥슥 칠해놓은 것만 같다.


이대로 안에만 있기가 아쉬워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휘몰아쳐서 추웠지만 차가운 공기가 몸 속으로 들어오니 상쾌했다. 



홀로 나와서 펜션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멀리 양식장과 어촌 마을이 보였다.


가끔가다 지나다니는 배가 한 두척씩 있었다. 



마지막 태양의 숨결을 받은 하늘은


붉게 붉게 타올랐다.


세상은 곧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온 우리 가족


또 다시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독일마을에 있어서


차를 타고 10분여 즈음 달려 독일마을까지 갔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다시 펜션으로. 



어촌 마을 바닷가에는 작은 불빛들이 아른거렸다.


우리 방 안으로 들어와 전기 장판을 뜨끈하게 틀어두고


그 위에 옹기종기 모여 텔레비전을 같이 보다가


어느 순간 모두들 스르륵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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