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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Mar 23. 2020

겨울 남해 그리고 사천 여행

남해 푸른 바다와 사천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에서



눈을 뜨자마자 발코니로 나왔다.
잔잔한 바다와 갓 떠오른 해를 머금은 하늘,
멀리 보이는 섬들과 배,
고즈넉한 어촌 풍경...
햇살이 따스해서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과일과 커피를 준비해서 밖에 나와서 먹었다.
좋은 풍경을 앞에 두고 먹으니 꿀맛이다.





체크아웃하기 전에 펜션 앞 바다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았다.
둥실둥실 뜬 섬들과 잔잔한 바다가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이야, 죽인다.
맨날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살면 좋겠다.
잔잔한 바다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온갖 걱정 근심 불안이 다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제대로된 아침식사를 하러 미리 알아본 식당으로 갔다.
 '난향'이라는 식당,
근처에 문을 연 곳이 없어서 겨우 찾아내서 간 식당이었다.
샛노란 벽과 천장,
그리고 가운데 뻥 뚫려있던 벽이 기억에 남는다.  





단촐한 메뉴 구성의 식당이었다.
우리는 황태 해장국과 황태 칼국수를 하나씩 시켰다.





아침식사로 이만한 메뉴가 없는 것 같다.
속 뜨끈해지고 편안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황태국.
 밑반찬까지 하나하나 다 정성이고 맛났던,
우리는 걸신 들린 사람처럼 싹싹 긁어 먹었다.
왠지 입으로 설거지한 기분이었다.





사천 메가박스 삼천포에 영화를 예약해두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남해에 새로 생겼다는 소품점과 서점에 들러보기로 했다.
지족면 구거리라 불리는 곳인데 그렇게 자주 남해를 왔었건만 여기는 완전 처음이었다.
지족면으로 진입해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거리를 걸었다.





이곳은 초록스토어라는 작은 소품점,
남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인 듯 했다.
나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소품들을 살펴보았는데 아쉽게도 내 취향에 들어 맞는 건 딱히 없었다.
소품들 보다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게 안의 따뜻한 분위기와 음악이었다.
안쪽에 쉴 수 있는 햇살 잘 드는 공간이 하나 있고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정원도 있다.
소품 구경했던 것보다 여기서 햇살 쬐며 쉬었던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따로 뭘 구입하지 않아도 아저씨는 편하게 안쪽에서 구경도 하고 쉬고 가라며 말씀해 주신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말을 듣고 안쪽에 들어와 정원 구경도 하고 따뜻한 볕드는 창가에 앉아 휴식을 즐겼다.





카페가 아니고 소품가게이지만 몇가지 음료들을 구입해 마시고 갈 수 있다.
미리 만들어 놓은 밀크티랑 더치커피가 냉장고 안에 보여서 하나씩 사먹었다.
그리고 남해 흑마늘과 유자가 담긴 맥주도 발견!
나중에 집에 가서 마실 요량으로 구매했다.





초록 스토어를 나와서 근처에 있다는 서점을 찾아 갔는데 때마침 휴무였다.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아직 거리가 많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라서 달리 갈 곳이 없으니 우리는 예약해둔 영화를 보기 위해 사천으로 떠났다.





사천 아르떼 리조트 옆에 있는 삼천포 메가박스,
이곳에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이 있다고 들어서 일부러 찾아왔다.
우리가 예약한 영화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입장이 시작되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1관이었는데 들어서자 마자 유리창 너머로 시원한 바다가 보였다.
진짜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이구나!
푹신푹신하고 편안한 좌석에 멋진 풍경까지 마음에 쏙 드는 영화관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 보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영화가 시작되자 창문 위에서 검은 커튼이 내려왔다.





영화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보고 나온 영화가 꽤 괜찮았던지라 기분이 좋더라.
이색적인 영화관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어느 중국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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