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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여울 Oct 15. 2020

바닷길을 따라 통영항에서 소매물도로

어느 가을날 소매물도로 가는 바닷길



어느 가을날,
우리는 소매물도로 향했다.

거제도와 통영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소매물도를 알게 되었다. 사진 속 소매물도는 무척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 그 섬 위에 하얀 등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은 물 때를 잘 맞춰야만 갈 수 있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배 시간표를 알아보고 오후 12시 즈음 출항 시간에 맞춰 통영항에 도착했다. 통영항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통영항-소매물도 왕복표를 구하고, 소매물도로 떠나는 배를 기다렸다.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드디어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란 하늘 아래 더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닷바람은 무척 상쾌했다. 가슴 속 깊숙히 바닷바람이 들이쳤다. 사방에서 풍겨오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비진도 내항에 도착했을 즈음, 배 안에 있는 작은 매점에서 육개장 컵라면과 캔맥주 하나를 사왔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뜨끈한 육개장 국물과 시원한 캔맥주를 들이키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는 중간에 비진도라는 섬을 거쳐 간다. 통영의 여러 섬들 중 내가 가는 소매물도 보다는 비진도가 훨씬 유명한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비진도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처음 도착한 항구는 비진도 내항이었다. 내항에 이어서 배는 비진도 외항에 들렀다가 소매물도로 향한다.





바다 위로는 이름 모를 작은 섬들이 가득했다. 언제였던가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서 미륵산에 올라 먼 바다를 내려다 보았던적이 있었다. 바다 위에 별처럼 떠있던 섬들, 나는 배를 타고 그 섬들 사이사이로 지나가고 있었다.





섬들이 둥둥 떠있는 남쪽 바다는 평소에 보던 빛깔과는 사뭇 달랐다. 늘상 보았던 짙푸르고 검푸른빛이 아닌 연하고 밝은 옥빛이었다. 예전에 휴가로 떠났었던 사이판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떠올랐다. 수심이 얕아서일까? 아니면 유난히도 날이 좋아서였을까?





배는 비진도 외항에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바닷길을 따라 움직였다. 멀리 바다 위 수평선을 따라 놓인 기다란 길이 보였다. 아마도 비진도 외항과 내항을 잇는 길인가보다. 바다 위에 놓인 길이 있다니 신기했다. 다음 번에는 이 배를 타고 비진도에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이제 곧장 소매물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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