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매의 섬 3

by 붙박이별

도저히 동매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 마을에서 그 아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은 철이아재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아부지가 싫어한다는 걸 알지만 동매는 철이 아재에게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철이 아재는 버섯 하우스 안에서 물을 주고 있었다.

"아재."

물소리가 시끄러운지 철이 아재는 동매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철이아재!"

아재를 톡톡 치며 동매가 불렀다.

아재는 산속에서 호랑이라도 본 것 마냥 화들짝 놀라 물통까지 떨어뜨리며 둿걸음질 쳤다.


"아재, 내캉 얘기 좀 해예. 물어볼게 있어예."

그동안 아부지에 의해 철이아재에게 절대 다가가면 안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받은 동매는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아재에게 말을 걸었다.


철이아재는 동매를 살짝 내려 보더니 떨어진 물통을 다시 들고 버섯이 있는 숲 밖으로 나가버렸다.


좀 아쉬웠지만, 동매는 철이 아재가 아부지에게 일러버릴까봐 그게 더 무서웠다. 다행히 저녁에 아부지 표정을 보니 아재가 이른 것 같지는 않았다.


동매는 다음에는 아재에게 쪽지를 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금방 생각을 바꿨다. 철이 아재가 글자를 알리가 없기 때문이다. 괜히 쪽지만 들키면 진짜 야단이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동매는 몇날 며칠을 철이 아재에게 말 붙일 고민을 했다.


그랬더니 어디에 가던 철이 아재의 움직임과 위치만 보이고 계속 신경쓰였다. 어느날 기영이 엄마가 동매에게 다가와 물었다.


"도.. 도동매야.. 처처철이를 와그그그리 보보노? 느느느그 아부지 보보보믄 맞는다. 철이. "

순간 동매는 아차 싶었다. 자신이 철이아재에게 그렇게 집중하고 있었단걸 깨닫지 못한 것이다.

"아, 아지매,. 그게 아이고, 내가 철이아재 볼 때마다 쫌 드르븐거 같아서예. 머리를 좀 깎으면 나을라나 생각하고 있었어예."

동매는 순간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 뒤로 철이 아재는 빠박머리에 땜통도 생겼다.

미안한 표정을 짓는 동매에게 철이아재는 늘 그렇듯 살짝웃으며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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