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큰 병원은 3, 4 월에 가지 말라고 하던데.
신입이 많아서 실수가 많다고.
나는 6월 초에 입원했는데.
그때도 비슷한 것 같아.
큰 병원 교수들은 사람들이 많이 쫒아다니더라고.
그거 있잖아, 드라마에서 보는 거
교수 뒤에 의사들 막 쫙~
나 그거 뻥인 줄 알았거든? 진짜더라.
또 간호사 혈관 잘 못 잡아서 막 여러 군데 찌르다가
겁나 미안해하면서
막 수간호사 비슷한 사람 와서 한방에 찌르잖아.
그것도 진짜야.
요즘 드라마들이 사실고증이 나름 잘 돼 있더라고. 물론 다른 것도 많지만.
평소에는 '유방' 이리고 하면 좀 그렇잖아.
나만 그래? ㅎㅎ
근데 뒤에 '암'이 붙으면 안 이상해져.
웃기지?
근데 그게 말만 그런 게 아냐. 몸뚱이도 그렇게 돼.
나는 여자고 내 가슴은 유방인데.
유방암으로 입원하는 순간 그냥 살덩어리가 돼.
그래, 의사들이야 그렇다치자고,
그 사람들이 내 가슴을 여자로 보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
근데 동네 병원에 가도 엉덩이 주사 맞을 때 주사실 가서 맞잖아. 커튼으로 가려주고.
난 웬만한 건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진짜 인간으로, 여자로 쪽팔린 적이 있어.
수술 전날이었어.
교수님이 들어왔지.
그리고 그 뒤로 한 대여섯 명이 줄줄줄 따라 들어오더라고.
대부분 20대 초중반쯤 되는 사람들이었지.
다 의사 가운을 입고 있었고.
한 열네 개 정도의 눈이 나에게 집중됐어.
교수님이 수술할 부위를 보자고 하대.
'뭐지? 여기에서 가슴을 까라고?'
당황할 새도 없이 보조 간호사에 의해 내 오른쪽 가슴은 까져있고. 교수님은 파란색 펜으로 수술 부위를 내 가슴 위에 그렸어.
얼마나 막그리던지ㅡ 피카소 그림인 줄.
와... 그렇게 쪽팔린 순간이 있을까?
내가 아무리 아줌마고, 환자지만 그래도 되나?
같이 온 인턴인지들은 내 가슴을 빤히 보며 공부했겠지.
친구야. 난 마루타라고 느껴졌어ㅠㅠ
심지어 교수님은 내 가슴에 수술 표시를 다 그린다음 옷도 덮어주지 않더라.
그 옆에는 남편도 서 있었는데... 그거 참... 쪽팔리단 말고 더 센 말이 없을까?
와... 진짜 수치스러웠어.
물론, 의료행위이겠지.
하지만.. 진짜 울고 싶었어.
조금도 배려는 받을 수 없었던 걸까?
커튼으로 가려준다던지, 나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던지 같은거 말야.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지만 그래도 그건 진짜...
별로였어. 10년이 넘은 지금도 생생한 거 보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은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