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나는
몸에 모든 힘을 빼고 축 늘어져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나를 받치고 힘겹게 서있다.
그 사람은 입술을 꽉 깨물고 서있다.
그의 땀방울이 땅에 뚝뚝 떨어진다.
땅에 떨어지는 그의 땀방울 위로
내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몸에 힘을 줄 수가 없다.
그의 짐이 되고 싶지 않지만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가눌 수 없어
그냥 그렇게 늘어져 있다.
그의 땀방울을 내려다보며
그의 흔들리는 팔을 느끼며
그렇게 늘어져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우는 것 밖에 없는
그런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