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잔; 그림 한 잔 (3)

치유일기: 명화 속에서 찾은 유방암

by 요마


렘브란트의 명화, <Bathsheba at Her Bath> 에 그려인 여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적 있나요?

자세히 보면 여인의 왼쪽 유방에 울퉁불퉁한 표면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의 모델이 된 이름모를 여인도 그리고 명화를 그린 램브란트도 유방암에 대해서는 아마 몰랐겠지요.


화면 캡처 2025-07-06 200015.png 렘브란트,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Bathsheba at Her Bath, 1654)>


전문가들은 밧세바의 왼쪽 유방에 유방암의 전형적인 증상이 묘사되어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 이 그림은 유방암의 역사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며, 여성의 몸과 삶, 그리고 질병을 마주하는 용기와 수용을 상징하는 명화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있는 밧세바는 다윗의 편지를 받은 채, 인생의 거대한 변화 앞에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그녀의 표정에는 깊은 슬픔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 닥칠 운명을 예감하는 듯한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운명 앞에 놓인 밧세바의 모습에서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밧세바가 낳은 아들 솔로몬은 지혜의 유산을 남겨, 수많은 세월을 지나며 혼돈 속에서도 길을 찾는 이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5-07-06 201441.png 욕실 안에서 © 2025 YOMA. All rights reserved.

이제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몇 년간 계속될 호르몬 치료가 남아있습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재활치료도 남아 있고 긴 시간 부작용이 많은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묵직합니다. 그래도 현대의학 덕분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음에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유방암 치료라는 긴 여정 속에서 솔로몬의 지혜가 힘든 순간에 함께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