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조만간 곧

아쉬운 것들에 대하여

by Honkoni

언젠가 조만간 곧 제주를 떠나게 된다면 나는 요가가 가장 아쉬울것 같다.

서울과는 다른 수련하는 느낌이 정말 있었다.

요가 매트 위에서 나만의 세계가 펼쳐졌다. 근육을 가늘고 길게 늘리는 연습, 충분히 호흡을 내뱉는 연습, 다른 생각을 하면 바로 동작이 틀어지고 무너져 내렸다.

올해내내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터져 나갈 지경인지 아는 사람만 안다.


사랑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서 괴로운 나날들

일을 해서 행복한데 일을 해서 고통받는 나날들

억울한 소문과 구설수를 퍼뜨리는 한 여자에 대한 분노가 생겼다가 이젠 분노마저 없어지고 나의 멘탈에 집중하는 유일한 시간이 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올해 나는 요가에 집중했다.


숨만 바르게 쉬는 것으로도 호흡이 되고 맥박이 잦아든다.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진다. 분노 에너지가 잦아든다.

가슴을 위로, 옆을 길에, 가슴을 뒤로 젖혀서 크게크게 호흡하는 자세가 처음에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목을 조여서 당췌 숨을 쉴 수 없었으니까.

근데 선생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켁켁거리며 고통을 참는게 아니라 힘들 수록 가슴을 더 들어올리고 가슴으로 체중의 반을 들어 올리고 활짝 젖히면 목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호흡이 크게 터지고 등근육이 강화되고 요추가 제대로 서는게 느껴졌다.

그래, 그렇게. 올 한해 나를 제대로 살려준 요가.

너무 힘들면 집에서 향을 피웠다.

그리고 매트위에 앉아서 눈을 감고 숨만 쉬었다.


내 몸을 살리는 요가.

제주에서의 요가가 끝나면 다시 체인 요가점에서 다이어트 강의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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