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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심 Jun 17. 2024

어른이 된다는 것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몇 해 전 이 세상을 먼저 떠나셨지요. 저는 스승님을 통해 글쓰기라는 세상을 만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런 스승님이 생전에 계실 때 제가 그토록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 곁에 안 계시니 그제야 깨달아지더라고요. 저는 스승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던 거죠. 


 며칠 전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스승님이 생각나 울컥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스승님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아이처럼 스승님께 의지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 스승님이 안 계시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더라고요. 눈물을 닦으며 저의 현실을 인정했어요. 그리고 이내 서글픈 생각을 뒤로하고 지금 앞에 있는 일정에 대해 생각하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습니다. 


 그리움과 서글픔이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순간이 여럿 찾아올 것이고 그때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겠죠. 이게 우리 어른들의 삶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혼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일 테니까요. 애틋한 그리움 속에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저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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