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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뢰렉신 Sep 24. 2016

낯선 마을에 내리다.

안녕하세요란 말한마디에 힐링받다.

낮선 마을에 무작정 내렸다.


이 마을에 내린 이유는

새소리가 나고

바람이 펄럭이고

조용하고

사람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나풀나풀 몇 걸음 걸었을 때

커다란 나무 밑 평상에 앉아계시던

마을 사람들 몇 분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눈웃음을 지으시며 따듯한 목소리로

(마치 나를 아시고 계신듯, 또는 내가 그 마을 사람인냥)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아..네..네 안녕하세요.."


당황해 나도 어색하게 인사를 했지만

난 순간 뭔가 내가 홀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현실이 아닌 곳에 온 느낌.


마치 이 곳은, 이 곳 사람들은

나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잘왔다. 기다리고 있었다.

힘들었지? 괜찮아 너는 잘하려고 했을 뿐이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진심이었어.

그러니 상처받았던 그 모든 것.

여기에 내려놓고 다시 일상으로 가렴.

가서 다시 인생을 살아가보렴.


이런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 따스한 표정과 인사 한마디에

도시에서 받았던 사람들로 인한 상처들이

주마등 처럼 떠오름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뻔 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_ 저 주차금지 펫말만 없었어도..>


마을 사람들의 인사를 뒤로하고

나는 비로소 산책을 시작했다.


햇살은 나무잎 사이로 잘게 부서져 내리고,
바람의 질감이 까칠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리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다.  

최선을 다했던 일상을 대신해
여행 중에는 이렇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싶다.


일상의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온전히 나를 걷게하고 싶다.
온전히 나를 쉬게 하고 싶다. :)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잘게 부서지는 길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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