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는 나의 안과 밖을 확인하면서 내가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라이프 밸런스는 외적 밸런스, 내적 밸런스 그리고 현존 밸런스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각 밸런스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외적 밸런스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역할 밸런스를 확인해 보는 과정이다. 구성요소는 학교, 직장(일), 친구, 가족, 연애, 여가생활, 종교 등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요한 5~6가지 요소를 아래 그림과 같이 적고, 각 요소의 중요성, 수행정도에 따라 그래프를 그려보자. 현재 내가 어떤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외적 밸런스는 정답이 없다. 즉, 모든 요소를 골고루 밸런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 단지 현재 내가 어떤 위치에 어떠한 역할에 더 할애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내적 밸런스는 내면을 관리하고 있는 확인해 보는 과정으로 지적지수, 감성지수, 체력지수, 정신건강지수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내적 밸런스의 구성을 지성, 감성, 체력, 정신건강으로 정한 이유는 이들의 밸런스를 균형적이게 유지할 경우, 어떠한 외부적 자극이나 내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적 밸런스는 외적 밸런스와 달리 치우침 정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지수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명확한 경계가 없다. 한 가지 활동에서 지적지수와 감성지수를 높일 수도 있고, 모든 내적지수를 높일 수도 있다. 이점을 너무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유연하게 접근해 보자.
각 지수는 10점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다.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 모든 항목을 10점을 만들라는 것은 아니다. 또 각 질문을 변경하거나 추가해도 된다. 이는 4가지 항목을 점수를 통해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음 각 지수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적지수는 지식을 쌓는 정도 즉, 배움의 정도를 말한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뇌의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이 강화되고 새로운 신경 경로가 형성된다. 이는 인지기능 개선, 기억력 향상,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질환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배우는 행위는 우리의 뇌를 훈련시키고 판단력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배우는 것이 꼭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바리스타, 플라워리스트, 물레 등의 취미 과정도 좋고 책을 읽거나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모두 지적지수를 높이는 활동에 해당한다. 만약 본업이 학생이라서 전공을 배우고 있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지적활동에 해당한다. 이처럼 배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본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뭔가 배우는 것은 ‘마음먹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배움의 압박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보다는 배움 자체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작은 목표를 설정하거나 함께하는 동료나 선생님이 있어 지적활동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더해 보자. 이런 활동들은 내가 방황하는 순간에 결정적인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감성은 우리의 경험과 자극에 의해서 느끼는 감정과 감각, 학습된 인지, 그에 따른 정서적 반응이다. 감성은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감성지수는 다른 인지적 차원보다 문화적, 예술적 경험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다.
에크하르트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첫 페이지에서 ‘꽃’에 대해 언급한다. 인류의 의식이 진화하면서 생존과 직접 연관이 없는 꽃을 아름답다 생각하고, 꽃에게 매혹되었다. 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발견함으로써 진정한 본질에 눈을 뜨게 된 것 즉 ‘깨달음’ 진행된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즐거움, 순진함, 경이로움, 사랑, 감사, 열정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이런 것들은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생존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우리는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가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집에서는 육아에 지치고, 아이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 또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살아가는 게 끝이 없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느껴져서 감성을 키우는 일은 사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감성을 숨구멍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주 작은 공간을 만들어 주고 그 공간에서 감성의 촛불이 꺼지지 않게만 유지해 주자. 잠깐의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고, 전시를 보고, 음악을 듣고, 자연을 느끼고, 여행을 하고, 소설책이나 시를 읽어보자.
나의 감성지수를 얼마나 챙기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체력지수는 평소에 체력을 위한 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관련된 것이다. 운동은 마인드셋 체력 부분에서 말했듯이 너무나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이 되며 근력 운동은 매일 줄어드는 기초 대사량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적절한 체중관리는 비만과 노화를 예방하며 면역체계도 강화해 주는 효과를 준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식욕을 증진시키고, 불안, 우울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서 운동하는 형태도 다양해지고 종류도 많아졌다. 또 인간관계에서 운동은 필수적 대화주제가 되었다. 취미가 운동이거나, 같은 종류의 운동을 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운동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대한 1차적 질문이 아닌, ‘운동을 얼마나 하는가?’,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은 찾았나?’와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자 한다.
체력지수는 내적밸런스에서 가장 기초이다. 운동은 나를 사랑하는 가장 건강하고 쉬운 방법이고, 다른 것들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산책을 시작해 보자. 산책만 하고 있었다면 천천히 뛰는 조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자.
정신건강지수는 지적지수, 감성지수, 체력지수를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지적 활동은 인지능력을 향상해 주고, 감성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은 정신건강의 핵심이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개선해 줍니다. 이 외에도 균형적 수면패턴, 건강한 식습관과 주변환경은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
정신건강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개선하고 유지할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어려운 개념이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들은 매우 은밀하게 다가오고 겹겹이 쌓이기 때문에 빠르게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또 눈에 보이지도 않고, 확실한 기준이나 바이오마커가 없기 때문에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기도 힘들다. 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개인적인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심리적 요인, 사회적 요인, 생체리듬의 교란, 뇌의 화학반응의 불균형 등의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어 회복에 있어서도 개인차가 크다. 그래서 다른 지수들을 포괄하고 있지만 따로 분리해서 언급하고 싶었다.
정신건강은 이 가이드북의 핵심이다. 큰 파도가 와도 그 파도를 잘 타기 위한 것이고, 흔들거리는 외줄 위에 서 있어도 줄을 잘 타기 위함이다. 경고 신호가 올 때 잘 알아차리고 대처하기 위해 우리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체크해 주자.
앞서 내적밸런스의 지적지수, 감성지수, 체력지수, 정신건강지수의 점수를 아래 표에 표시해 보자.
‘현존’이란, 現(현) 현재에 存(존) 존재하다, 살아있다는 뜻으로, 철학적 관점에서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많은 철학서적에서 현존하는 삶을 강조한다. 우리는 상당 부분을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보낸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불만, 분노, 갈등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충분히 현재를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현존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이다. 그럼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일단 아래 질문들을 통해 현재의 삶과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분석은 2단계에서 더 설명하기로 하자.
마인드맵 그리기, 프라임 감정 찾기, 라이프 밸런스를 통하여 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보았다. 이제 나의 주변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인간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환경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고 다양한 사회적 구조안에서 구성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은 나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전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를 둘러싼 사회적 구조와 주변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을 때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먼저 나의 주변 인물을 나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적어보자.
1. 아래 3개의 원의 중심에 나의 이름을 적는다.
2. 나의 가까운 정도에 따라 원안에 주변인의 이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