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것이 답이다

by 일상리셋

어느 날 문득, 과거의 나와 마주할 때가 있다. 내가 했던 잘못들, 그때 했어야 할 후회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이 마음을 짓누른다. 나는 그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없다. 이미 지나버린 시간 속에서 나는 잘못했고, 아프게 만들었고, 무너졌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모든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그래도 돼? 그런 실수를 했던 네가 지금 이걸 할 자격이 있어?”라는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날카롭고 차갑게 나를 찌른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하기 두려워진다. 그 목소리는 나에게 자격이 없다고, 나는 죄인이라고 속삭인다. 과거의 내가 했던 잘못들이 지금의 나를 가로막고, 더 나아가려는 걸 멈추게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는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그때의 잘못이 지금의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 죄책감은 마치 무거운 짐처럼 나를 짓누르지만, 그 짐을 끌어안고만 있는다면 나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죄책감은 나를 반성하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며, 나의 실수를 기억하게 한다. 그렇지만 그게 나를 멈추게 해선 안 된다.

나는 나의 과거를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그 잘못들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자양분이 되도록 허락하기로 했다. 과거는 지나갔고,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살지 않는다. 대신 그 기억을 떠안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나는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나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실수로부터 배웠다면, 그걸로 나아갈 자격이 충분하다.

내 안의 목소리는 계속 말할지도 모른다. “너는 죄인이야. 너는 실패했어. 너는 자격이 없어.” 그 목소리는 때로는 너무 크게 들려 나를 움츠러들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와 대화하기로 했다. “맞아, 나도 실수했어. 하지만 나는 이제 다르게 살고 있어. 나는 배우고,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 나의 마음속 대화는 그렇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나는 과거의 잘못 때문에 나아가기를 포기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 어쩌면 누구나 자신만의 어두운 순간과 후회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수와 실패가 아니라,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은 나의 일부일 뿐이지, 나를 전부 설명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걸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가 아프고, 후회스럽더라도 그것이 나의 미래를 가로막을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용서는 쉽지 않다. 특히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준다. 죄책감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나는 나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나가기로 했다. 나의 실수와 아픔은 나를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그 힘으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오늘 나는 또다시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과거의 잘못들이 머릿속을 떠돌며 나를 괴롭힌다. ‘너는 자격이 없어. 너는 죄인이야.’라는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그래도 괜찮아. 실수를 했지만, 이제는 다르게 살고 있어. 나도 이걸 할 자격이 있어.”

내 안의 비판적인 목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나는 그것에 지지 않기로 했다. 나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게 바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다. 나는 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런 나를 위해,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죄책감에 갇히지 않고, 더 나은 나를 위해. 그래도 괜찮다고, 계속 나아가라고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며 말이다.

과거는 나의 일부일 뿐, 나의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다시 시작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당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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