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던진 새로운 시그널, DMZ 공사계획

by 김재균 밀리더스 리스펙솔저

비무장지대(DMZ)를 둘러싼 정적은 짙어졌고, 남북 대화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이 긴 침묵 속에서도 작은 움직임 하나가 조용히 퍼져나가고 있다. 2025년 6월 25일,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에 DMZ 내 공사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미묘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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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보는 남한이 아닌, 유엔사를 향해 전달된 것이다. 남북 간 모든 공식 통신선은 2023년 이후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판문점 직통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연락사무소 라인 등은 이미 오래전에 꺼졌고, 그 뒤로 북한은 한국 정부의 어떤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엔사와의 비정기적 소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의 국경화 작업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대전차 방벽을 설치하고, 철책을 보강하며, 지뢰를 재매설하는 등의 작업을 대규모로 진행해왔다. 이 공사는 12월 무렵 일시 중단되었고, 이후 겨울을 지나며 한동안 조용했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작업 환경이 나아지자 다시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처럼 수천 명이 동원된 조직적 공사가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 명 규모의 소규모 인원이 곳곳에서 드문드문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북한의 국경화는 단순한 군사 방어선 정비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일종의 심리전이며, 동시에 정치적 선언이다. “우리는 남한과의 연결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물리적 시설로 증명해 보이려는 것이다. 철책 하나, 방벽 하나가 쌓일 때마다 남북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분단은 더 깊은 균열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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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 인재교육과 정책·경영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방인재교육기업 ㈜밀리더스를 운영하고 콘텐츠 플랫폼 ‘리스펙솔저’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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