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범한 아침을 깨운 비극
2025년 9월 2일, 대구의 대표적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6시 30분 무렵, 수성못은 돌연 긴장과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한 시민이 산책로 인근 화장실 뒤편에서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곧 밝혀진 신원은 경북 지역 육군 직할부대 소속의 30대 대위. 사복 차림의 그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이미 숨져 있었고, 옆에는 K-2 군용 소총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의 눈길은 곧 두 가지에 꽂혔다. 하나는 군 장교가 왜 도심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는가라는 점, 또 하나는 어떻게 군용 총기가 부대 밖으로 반출될 수 있었는가라는 점이었다.
2. 총기 반출의 의문
K-2 소총은 대한민국 군대의 대표적 제식화기로, 병사부터 장교까지 전투 현장에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무기는 철저한 관리 규정을 통해 엄격하게 보관된다.
군에서 총기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규정을 따른다.
총기 보관: 부대 내 총기고에 이중 잠금장치로 보관, 출납 시 장부 기록 필수
사용 시기: 정기 사격 훈련, 작전 상황, 혹은 근무 교대 시 등 한정
출납 절차: 최소 2인 이상의 승인, 상급자의 결재 필요
이러한 관리 체계를 고려할 때, 현역 장교가 사복 차림으로 총기를 반출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건의 초점은 "개인의 돌발적 선택"을 넘어, 부대 내부의 총기 관리 체계 허점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만약 대위가 총기를 반출했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인 허점 이용: 장교라는 신분을 이용해 관리 인원의 허술함을 틈타 총기를 반출했을 가능성.
체계적 관리 미비: 부대 자체가 총기 관리 규정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을 가능성.
어느 쪽이든 군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총기의 부대 외부 유출은 국가 안보뿐 아니라 민간인의 안전에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3. 왜 자살을 택했는가
사건은 단순한 총기 이탈 문제를 넘어, 한 군 장교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외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다.
왜 그는 굳이 도심 유원지에서 생을 마감했을까?
심리적 압박: 장교는 일반 병사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다. 중대장, 참모, 교관 등 직책을 맡은 대위라면, 부하 관리와 상관 지시, 임무 수행 사이에서 큰 압박을 받는다.
개인적 고립: 군은 집단 사회이지만, 장교는 때로 병사와 간부 사이에서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상부의 평가와 실적 압박은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군 생활 스트레스와 사회의 시선: 최근 군 내부에서는 초급 장교와 부사관들의 이탈, 조기 전역이 늘고 있다. 낮은 처우, 과중한 근무, 사생활 보장 부족 등은 장교 개인의 삶을 위협한다.
이런 요인들이 누적된 결과, 그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