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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정예 정보부대 KDIC를 모집하다.

by 김재균ㅣ밀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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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묵 속에 있던 사령부의 등장

수십 년 동안 존재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국군 정보사령부(KDIC) 가 마침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5년 8월 25일, 국방부 산하 공식 매체인 국방TV(KFN) 가 공개한 부사관 모집 영상은 단순한 채용 공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은밀하게 움직이며 ‘존재하지 않는 부대’처럼 여겨지던 KDIC가 직접 신입 인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안보 전략의 큰 변화를 상징한다.

모집 대상은 만 18세에서 29세 사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지원자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자격 요건이지만, 합격자에게 주어질 역할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군의 가장 은밀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정예 인력으로 거듭나게 된다.


2. 보이지 않는 전쟁터의 지휘자

KDIC는 국방부 직속으로 운영되며, 대한민국의 가장 민감한 군사 작전을 담당한다. 세부 임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군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전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인적정보(HUMINT) 수집

방첩 및 대(對)스파이 활동

적 후방에서의 직접행동(Direct Action)

이는 흔히 ‘블랙옵스(Black Ops)’로 불리는 영역이다. 공개적으로 기록되지 않고, 성공해도 알려지지 않는 작전. KDIC는 바로 그런 세계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의 최전선 첩보부대다.


3. 핵심 전력 ― HID와 UDU

KDIC의 작전 중심에는 두 개의 전설적인 부대가 있다.

HID(육군 첩보부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정찰·파괴·은밀 작전을 수행하는 육군 특수부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UDU(해군 수중폭파부대): 바다를 무대로 한 잠입과 수중 파괴, 해상 정찰에 특화된 전력. 오늘날 UDT/SEAL의 뿌리이자, KDIC 산하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는다.

이 두 부대는 특수임무대대(Special Mission Battalions) 로 불리며,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그림자 전사”로 평가받는다.


4. 정보와 전자전의 결합

KDIC는 단순한 특수부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보전력의 중추다. 한반도와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전자전(EW)과 사이버 영역에서 적의 체계를 교란하는 임무까지 수행한다.

또한 KDIC는 국방정보본부(KDIA) 산하의 광범위한 정보 조직과 맞물려 있다. 특히 777부대(신호정보부대, SIGINT) 와 함께 대한민국 전략 정보 수집 역량의 양 축을 형성한다. 전자파를 잡아내는 777부대와, 인적 첩보 및 직접행동을 수행하는 KDIC가 결합할 때, 한국군의 비대칭 전력은 비로소 완성된다.


5. 왜 지금, 공개 모집인가

그렇다면 왜 지금 KDIC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지적한다.

인구 절벽에 따른 인력 확보 – 병력 자원 감소로 인해, 특수·정보 분야는 더 넓은 풀에서 지원자를 받아야 한다.

억제력의 메시지 – 공개 채용은 “우리는 이만큼 준비되어 있다”는 대외적 신호다.

전장의 변화 – 드론, 사이버전,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에 맞춰, KDIC는 신세대의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6. 지원자가 맞이할 세계

KDIC에 합격한다는 것은 단순한 ‘군 복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익명 속 헌신의 길을 걷겠다는 선택이다.

훈련 강도: 최정예 특수부대 수준의 극한 체력·정신 훈련, 산악·해상·도시를 넘나드는 복합 훈련.

정보 역량: 외국어, 암호학, 사이버 보안, 전자전, 드론 운용 등 첨단 기술 교육.

보안 윤리: 신분과 작전은 끝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심지어 가족조차 모를 수 있는 임무.


7. 국가 전략의 전환점

KDIC의 공개 채용은 대한민국 군이 양적 병력 중심에서 질적 전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력 감소 시대에, 단순히 인원 수로 안보를 담보할 수는 없다. 대신 정보·특수전 능력을 갖춘 소수 정예 인력이 국가의 안보를 떠받치게 된다.

이번 채용 공고는 단순한 구인 공지가 아니다. 그것은 곧, “정보와 특수작전이야말로 국가 생존의 최전선”이라는 선언이다.


8. 이름 없는 전사의 길

국군 정보사령부의 첫 공개 모집은 한국 안보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이제 지원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탱할 가장 은밀한 전선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성공해도 기록되지 않고, 임무를 끝내도 명예는 비밀 속에 묻힌다. 하지만 역사의 이면에서 국가를 지탱하는 힘, 바로 그것이 KDIC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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