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군대 풍경이 조용히 바뀌고 있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의사 대신, 현역병으로 직접 입대하는 의대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8월까지 의대생 현역 입영자는 2,838명, 이미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에는 150명에 불과했으니, 수치상으로는 거의 20배 가까운 폭증이다. 지난해에는 의정 갈등이 격화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단 8개월 만에 그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보통 의대생들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군 복무를 한다. 이들은 의료 인력으로서 국가의 공공의료 체계나 군 내 의료 지원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 의대생들이 이러한 ‘전문직 군 복무 경로’를 포기하고, 오히려 일반 병사로 입대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단순한 병역 선택 이상의 사회적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의대생들이 현역병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는 복무 기간의 차이다.
군의관이나 공보의의 복무기간은 군사훈련 포함 약 37~38개월로, 3년을 넘긴다. 반면 일반 병사로 복무하면 육군은 18개월, 공군 21개월, 해군 20개월, 해병대 18개월로 절반 수준이다. 짧은 복무기간은 빠른 학업 복귀나 진로 설계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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