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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휴민트 요원, 내년 1월 국방정보본부로

by 김재균ㅣ밀리더스

군 정보개혁의 신호탄, ‘권한 분산’인가 ‘정보사 약화’인가?

오는 2025년 12월 3일.

국방부가 입법예고한 ‘국방정보본부령 일부개정령안’의 의견수렴이 마감된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 그 개정안은 시행된다. 그날은 우리 군 정보체계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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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국군정보사령부의 인간정보(HUMINT, 휴민트) 부대가 분리되어 국방정보본부 예하로 재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보사의 핵심 기능으로 여겨지던 인간첩보(HUMINT) 분야가 정보본부로 옮겨간다는 것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다. 이는 곧 권력의 중심축이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 12월 3일, 일부 정보사 요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했던 사건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군 정보기관이 정치적 사안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군 내부의 신뢰는 흔들렸다.

이후 국방부는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과 전문성 회복”을 개혁의 기조로 내세웠다.

이번 개정령은 바로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휴민트’ 부대를 정보사에서 떼어내 정보본부로 재편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 확보와 권한 분산이라는 두 가지 명분 아래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사실상 정보사의 힘을 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즉, 정보사에 집중돼 있던 첩보·인간정보·심리전 등 전통적 권한이 축소되면서, 그 영향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인간정보부대에는 흔히 ‘블랙요원’이라 불리는 핵심 전력이 있다.

이들은 해외 정보수집, 첩보활동, 전략적 심리작전 등을 담당하는 군의 그림자 조직에 가깝다.

그런데 이들이 국방정보본부로 옮겨간다는 것은,

‘작전 중심의 HUMINT’에서 ‘전략 중심의 HUMINT’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즉, 정보사 시절의 ‘현장성’보다 국방정보본부 중심의 ‘기획·통합 정보’가 강화되는 구조다.

이는 곧 군 정보의 방향성이 ‘첩보 수집’에서 ‘정보 통합과 분석’으로 변화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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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경험은 나를 단련시킨 인생의 전장이었고, 길러낸 멘탈과 리더십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2개의 스타트업을 이끄는 군인 CEO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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