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마트(PX) 인기 상품이 던지는 복지의 의미
군 마트, 흔히 PX라 불리는 이 공간은 군 복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장소다. 훈련이 끝난 뒤, 외출·외박을 앞두고, 혹은 단순히 하루를 버티기 위해 들르던 작은 위안의 공간.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군 마트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복지 공간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자료 하나가 이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군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주류가 1위라는 뜻밖의 결과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군 마트 판매량 상위 1~4위 품목은 모두 주류였다. 캔맥주와 소주가 수천만 개 단위로 팔렸고, 상위 네 개 품목의 판매량만 합쳐도 8천만 개를 넘는다. 매출액 역시 약 900억 원에 달한다.
가격을 보면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군 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주류는 시중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캔맥주가 1,000원, 소주가 1,060원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PX 주류는 ‘가성비 상품’으로 인식됐고,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이 자체만 놓고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문제는 이 공간의 정체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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