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서 나라사랑카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군인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과거 나라사랑카드가 급여 수령과 PX 이용에 초점이 맞춰진 기본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군 복무 기간의 생활 전반을 고려한 종합 혜택 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혜택은 군 복무 환경에 직접 맞닿아 있다. 군마트(PX) 결제 시 일정 비율을 할인받을 수 있고, 대중교통과 편의점 이용, 통신비 납부에 대해서도 캐시백이나 환급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외출·외박 시 이동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지출을 줄여주는 구조다.
여기에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민간 소비 영역까지 혜택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앱, 넷플릭스·유튜브·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무신사·쿠팡·G마켓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시 할인이나 캐시백이 적용된다. 이는 외부 활동이 제한된 군 복무 환경에서 모바일 콘텐츠와 온라인 소비가 중요한 일상이라는 점을 반영한 혜택이다.
은행별로는 세부 혜택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20대 남성의 실제 소비 패턴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플랫폼, 웹툰, 온라인 구독 서비스, 숙박·여행 앱, 택시 호출 서비스 등도 혜택 대상에 포함돼 있다. 단순히 ‘군인 전용’이라는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군인의 생활 방식을 기준으로 혜택을 구성한 것이다.
금융 혜택도 크게 강화됐다.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하는 장병이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할 경우, 최고 연 10%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는 일반 금융상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군 복무 기간 동안 급여를 저축할 경우 실질적인 자산 형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카드에는 무료 상해보험, 증권 쿠폰, 가족 대상 건강검진 할인 등 부가 혜택도 포함돼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혜택의 지속성이다. 일부 혜택은 전역 이후 예비군 기간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어, 군 복무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금융·소비 혜택을 이어서 받을 수 있다. 이는 군 복무 경험이 단절이 아닌, 사회 진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제공되는 혜택은 단순한 할인 몇 가지를 넘어선다. 교통·통신·소비·콘텐츠·저축까지, 군인이 복무 기간 동안 실제로 사용하는 영역 대부분이 혜택의 범위에 포함돼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군 복무 중 개인이 감당해야 했던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주는 구조다.
결국 지금의 나라사랑카드 경쟁은 “군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두고 사회와 시장이 고민한 결과물에 가깝다. 혜택이 늘어났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혜택이 군인의 실제 삶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군인을 위한 혜택이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숫자와 서비스로 설명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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