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본부 킥오프 때 보스의 발언 때문에 계속 맘이 상해있었는데 오늘이 절정이네요. 몸이 퍼져버려서, 엎어진 김에 쉬어갑니다!
"너희들을 더 채찍질할 거"라는 둥,
"너희들이 싫어하는 일, 불편한 일을 더 시킬 거"라는 둥,
누구한테는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생각보다 많은 타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부장님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나 같은 말단 직원은 얼마나 더 하찮게 생각할까 싶더라고요.
왜 그런 거를 신경 쓰냐 주변 동료들은 저를 유난스럽게 보지만,
각자 느끼는 건 다르니까요.
그렇게 지난 한 주를 보내면서,
속이 뒤집어지고 피부도 뒤집어지더라고요.
평생 처음으로 얼굴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주말에 그래도 약 먹고 가라앉아서 오늘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데,
지하철 승강장에서 갑자기 온몸이 떨리더니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체면이고 뭐고 그냥 의자에 드러누워버렸어요.
몇 분 있으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 마음이 나아지지를 않아서 그 길로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회사 상사한테는 연차 통보를 했고요. 어차피 병가도 없으니.
연차가 아깝기는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올해 제일 잘한 일 같아요.
내 몸이 먼저잖아요.
회사가 내 몸 건강 챙겨주는 거 아니잖아요.
나 하나 없다고 회사 안 굴러가는 거 아니잖아요.
나 하나 그만둔다고 회사 망하는 거 아니잖아요.
우리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일에 너무 모든 걸 다 쏟지 말아요.
내가 먼저입니다.
여러분이 제일 소중합니다. 꼭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