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빠와 함께 목포에 내려갔다. 목포에는 우리와 가족같이 지내는 한 가족이 산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아니, 피 섞인 친척들보다 더 가까운.. 그런 소중한 사람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주말이었다. 피가 섞였다고 가족인가? 아니다. 꼭 피가 물보다 진한 것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다면, 호적이 같다고 다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 서글프게도 가끔은 그저 '숙제'와 같이 만나는, 남들보다 못한 사이일 수도 있다.
진정한 가족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수이고, 무엇보다 같은 우역곡절을 겪은 그 어떤 끈끈함이 있어야 한다. 목포에 사는 식구들이 그렇다. 나와는 친자매, 친남매와 다름없는 언니와 오빠는 몇 년 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다. 별 대화를 안 해도 그저 옆에만 있어도 편하다. 예전 YB 밴드의 사랑 TWO 노래 가사처럼,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 또 하나의 나처럼 편안했던 거야'.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즉 우리 부모님과 친구이신 두 분은 나에게는 '대부', '대모'와 같은 분들이시다. 내가 결혼할 때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아버지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지만, 만약 슬프게도 그러지 못한다면, 아마 나는 '대부'께 식장 들어갈 때 부탁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목포 내려간다고 서울에서 이것저것 사서 내려갔다. 사온 선물들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었다. 이게 진정한 가족을 향한 사랑이 아닐까. 남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게 큰 축복이다. 오래도록 이어온 인연이 계속 잘 이어지기를 바라며 월요일 밤 짧은 글을 마친다. 모두 오늘 밤도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