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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책임 Jul 12. 2024

대기업 이직 두 달째, 면접을 보러 가다

회사 적응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야할까?


대기업에 이직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은 회사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과 업무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어느 날, 회사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부서의 장과 일부 랜덤으로 선택된 인원들이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거더라고요.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라서 얼굴 읽히기에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서장님이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회사는 잘 적응하고 있나요?"

"네, 적응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적응하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해요. 내가 보기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서 내에서 제모습이 티가 나는 건지,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과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 술 한잔 했어요.

내가 이 사람들하고 무슨 노력을 했었지..?


이해가 잘되지 않더라고요,


학창 시절돌아가 봤습니다. 첫 학기. 첫날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학교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을까?



그냥 다니는 거죠. 다니다 보면 옆자리 친구랑 이야기하다 친해지고, 공감대 있는 친구랑 친해지고, 어쩌다 친해지고, 한 반에 모여 계속 부딪히고 얼굴을 마주하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거였어요.



제가 다녔던 모든 회사들이 그랬습니다. 


팀이라는 공간에 모여, 팀이라는 그늘아래 다 같이 밥 먹고, 회의하고, 인사하고 마주치며 지내다 보면 친해지는 깊이에 대한 차이만 있을뿐,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거였죠. 



굳이 친해지려고 특별한 행동을 하거나, 어떤 노력을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포기했습니다.


인사하는 팀원에게만 인사하고, 굳이 말 한마디 안 하는 직원들과 인사하려 하지 않아요.


모이는 자리가 있어도 끼리끼리의 대화에 끼어드려고 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계획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조금씩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시 이직을 하더라도, 괜찮을 거란 보장은 없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회사 기준 중


출퇴근 거리와 연봉.


두 가지가 확실히 만족되는 곳으로 이직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별로인 회사를 다시 만난다하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얼마 후, 면접 제의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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