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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책임 Jul 19. 2024

9번의 잦은 이직, 그 결과는?

이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킴책임입니다.


최근 직장을 옮기고 전 직장과 비교되는 현직장 이직에 대해 많은 후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회식을 하면서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직을 자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 질문에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면접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짧게 다녔든, 길게 다녔든, 전적이 되었든 전부 다 포함해서 현재 직장이 9번째 직장입니다.


많이 옮기긴 했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기 위해 이직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회사의 만족보다는 평생 해야 할 진로를 결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어요.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더라고요.

진로를 찾고 나니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계속 품게 된 거죠.


이미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회사를 다니고 있음에도요.




저는 좋은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었고,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한 업무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좋은 회사는 가고 싶었어요.

1년 정도 온전히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해보자고 다짐하면서 독서실을 다니며 자격증, 업무 관련 공부에 매진했었습니다.


다행히 첫 직장을 중견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제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뿌듯했어요.

그리고 업무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더라고요.
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일은 운전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8개월 정도가 흘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곳을 5년 동안 다닌다면?
내가 이곳에서 5년 동안 이러고 있다면?
내가 이곳에서 5년 후에 가지게 될 미래는?
내가 이곳에서 5년 뒤에 이직이 가능할까?

도저히 미래가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첫 퇴사를 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는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학원을 다니며 교육을 듣고 다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렸고, 자격증은 많았고, 연봉은 적으니 취업은 잘되더라고요.


이때부터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진로는 정해졌고 눈만 조금 낮춘다면 생각보다 취업은 어렵지 않은 것 같고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이제는 이름 있는 회사에 다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스펙을 만들었음에도 학력 때문인 건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대기업 입사는 쉽지 않았어요.


제가 갈 수 있는 방법은 계약직이었습니다.


대기업을 경험하고 싶었고 당시에는 대기업 근무이력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취업이 수월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새로운 경험과 스펙을 위해 많은 이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도 다녀보고, 중견 기업도 다녀보고, 계약직, 파견직 근무도 해보았죠.

이직하며 경험한 일들과 그 회사가 제 스펙이 되어줄 거라 생각했어요.




그때는 현재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는 좋은 회사를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분야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무기 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출발선부터 낮았던 연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직이기도 했어요.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고 중간등급정도의 경력이 되기 시작하니까 서류전형 합격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짧아서 버린 경력들과 그에 비해 높아진 연봉, 많아진 나이가 되기 시작하니 점점 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서류합격률이 50%에서 5%로 낮아졌거든요.


버린 경력이 있다 보니 경력은 나이 대비 적고, 연봉은 높게 부르고, 이직은 잦고 누가 봐도 좋게 볼 이력은 아니긴 했었죠.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회사와 근로자는 서로 필요에 의해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고 생각했고 계속해서 지원하다 보면 서로 필요에 의해 맞아떨어지는 곳이 생길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대신, 시간이 많지 않은 한, 적절한 포기와 타협은 있어야 했어요.


중요한 것은 제가 한 이직은, 단지 회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직은 직장인에게 희망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준과 목표 없이,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편한 일을 하고 싶어서 결정하는 이직은 권장하지 않아요.



저는 아직 저와 맞는 회사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못 만날 수도 있겠죠. 없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모두가 그럼에도 다니고 있겠죠.

한편으로는 그냥 회사에 맞춰가야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이직하는 성향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얀 A4용지에 글을 적다가 누가 옆에서 낙서를 하면, 지우개로 지우기보다는 새로운 A4용지에 다시 글을 적는 편이거든요.

지우개로 지운다 한들 지금은 깨끗해 보여도 그 흔적이 계속 거슬리더라고요.

종이를 바꾸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그 흔적들을 조금씩은 모른척해보려고도 합니다.

잦은 이직, 아직까지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직장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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