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토론토의 첫인상

어쩌다 토론토 DAY 1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토론토의 첫인상

1. 안녕 보스턴

 3박 4일의 보스턴 일정 끝. 나름 잘 돌아다닌 것 같음.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음. 바로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 메뉴는 토스트랑 소시지랑 감자. 딱 미국 스타일. 완전 짜고 그런 스타일.

 먹고 우버를 탐. 우버 홀릭이 되어버린 레타. 우버 기사는 멕시코 사람이었음. 세뇨리따가 잘 어울리시는 분. 영어 발음이 강렬해서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버를 타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행. 에어캐나다 셀프체크인 이용. 수화물 비용 따로 30달러 내는 줄 알았는데 안 냄. 30달러 번 느낌 ㅎㅎ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여유롭게, 그리고 넉넉히 왔는데 에어캐나다가 연착을 다섯 번 이상 시켜버림. 결국 1시간 넘게 연착됨.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토론토의 첫인상은 이렇게 시작.

2.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비행기는 잘 도착함. 예상보다 1시간만 늦어진 거라 생각. 그러나 입국심사가 발목을 잡음. 뉴욕은 아주 빨리 끝남. 캐나다는 아니었음. 종이로 쓰는 신고서 작성하고 가려하는데 나를 이상한 곳으로 따로 빼버림. 뭐지? 거기서 또 대기하다가 2차 입국심사를 받음. 이것저것 막 물어봄.

"여행 온 목적이 뭐임?"

"여행 겸 친구를 만나러 감."

"친구 누구임? 여자친구? 노노? 그럼 그냥 친구야, 절친이야? 그냥 친구? 근데 왜 만나러 가?"

과장 1도 안 보태고 진짜 이랬음..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음.

같이 출국심사를 받은 아일랜드 출신의 아저씨도 이와 비슷하게 이미그레이션을 진행함.

서로 뒷담을 하며 공항을 벗어남.

으아........ 캐나다.......... 이상한 나라........... 토론토........ 이상한 도시.........

3. 숙소로

 그렇게 입국심사가 끝나고, 짐을 찾고 트레인 타러 감. 환승 장소인 유니온 역까지 갈 필요 없겠다고 생각. 그러나 착각이었음. 알고 보니 역 이름이 비슷해서 내가 착각을 한 거였음. 지인과의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서두르다 보니 나온 실수. 그래서 중간 역에서 내리고 구글 맵으로 근처 지하철 역을 찾음. 눈이 쏟아져 내려 있어서 캐리어 끌기 넘나 힘들었음. 캐나다 지하철의 토큰이라고 할 수 있는, 코인 3개를 구입하고 숙소 근처에서 내림. 숙소까지 감.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지하로 잡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았음. 이럴 시간이 없음. 이미 약속시간 지남. 가방 던져놓고 다시 지하철 역으로 향함.     

4. 지인과의 만남

 노스센터 역에서 지인을 만남. 지인이라기 보단 전 상사? 생각보다 안 늦고 길 잘 찾아서 다행. 도쿄그릴이란 곳이었음. 캐나다 판 미소야였음. 얼마 만에 먹는 쌀과 밥임.... ㅠㅠㅠ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함. 지인은 캐나다에 정착하려고 했음. 하지만 이때의 나는 이해할 수 없었음. 앞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캐나다에 대한 인상이 아주 안 좋았기 때문. 물론 내 실수도 어느 정도 있지만...

5. 게스트하우스 복귀

 게스트 하우스로 복귀. 1층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음. 올 나도 합석하겠다고 함.

거기 있던, 스타일 좋은 누나가 술 사 오라고 함.

나는 코리안 트랜디셔널 리퀴드 님들한테 보여준다고 함.

그건 바로 소주!

원래 여친 주려고 사 왔던 건데.. 몰래 몇 개 꽁쳐뒀음.

그렇게 오늘 받았던 스트레스를, 술잔에 탁탁 털어버림!

8일 차 가계부

                 호텔 팁 2달러

                 호텔 조식 21.75달러

                 우버 17달러

                 토큰 8달러

                 편의점 4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