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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LL, FOMO의 그림자

레버리지에 불타버린 욕망의 잔해들

by 은퇴설계자

욕망이라는 이름의 ETF TSLL (테슬라 2배 레버리지)


테슬라는 변동성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주식이다. 올라갈 땐 너무 가팔라 추적 매수가 힘들고, 떨어질 때 역시 기약 없이 떨어지는 주식이다.


이런 테슬라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가 바로 TSLL이다.


상승할 때는 2배 상승하고, 하락할 때는 2배 하락한다.


전편의 테슬라 몰빵 이후, 나는 더 빠른 수익을 꿈꾸며 레버리지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욕망은 빛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있다.
TSLL은 그 그림자의 실체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트럼프를 도와 전국을 돌며 유세했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자율주행의 규제 해제라는 꿈을 안고서 거침없이 상승했다.


테슬라의 2배를 추종하는 TSLL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TSLL로 불타기 하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더 상승할 거란 기대로 TSLL로 불타기를 했다.


불타기란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는 것을 말한다.


불타기는 더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욕망의 다른 이름이다.


불타기에 대한 욕망의 그림자는 바로 FOMO(Fear of Missing Out)이다.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


욕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름, FOMO


왜 욕망의 그림자가 FOMO(Fear of Missing Out,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일까?


FOMO는 군중 심리에 좌우되는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마음 상태이다. 이럴 때 소위 말하는 묻지마 투자가 일어나고 뇌동매매를 하게 된다. 다들 쫓아가는 종목을 무리 지어 따라서 매수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가 수혜주가 되면서 무섭게 주가는 오르고 덩달아 거래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 거래량이 무엇을 말하는가? 수많은 사람의 수익의 욕망을 쫓아 FOMO를 이겨내지 못하고 불타기에 동참하였던 것이다.


FOMO는 단순한 조급함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손실의 고통을 이익의 기쁨보다 두 배 더 강하게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놓칠까 봐’ 뛰어드는 순간, 이미 지고 있는 것이다.


TSLL의 결말, 절반의 복구

그래서, TSLL의 결말은 어떨까?


트럼프와 틀어져 제3당을 만들겠다던 일론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며 테슬라는 급락을 하였고, 최고가 대비 절반으로 꺾였던 것이다.


다행히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일론이 테슬라 경영에만 매진하겠다는 소식과 자율주행 택시의 상용화 등 호재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는 24년 말 수준을 회복하였다.


하지만 TSLL은 이제 겨우 50%만 복구한 상태이다.


테슬라_TSLL비교.png


위 그림에서 보듯이 TSLL은 24년 고점 대비 절반을 겨우 넘긴 상태이다.

테슬라는 거의 고점을 회복했는데 왜 TSLL은 아직 절반만 회복한 것일까?

두 배 더 떨어진 덕분에 상승을 두 배씩 해도 기저 효과로 인해 상승 폭이 작아서 발생한 현상이다.


TSLL 레버리지 투자는 이렇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시 상승기에 들어선 테슬라를 더 이상 본주로만 투자하기엔 마음은 급하고 이미 눈높이가 달리 세팅되어 있는 것이다.


TSLL의 굴레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FOMO의 그림자가 아직까지도 이렇게 짙게 드리워져 있다.


욕망은 시장의 차트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변곡점을 지나며 반복된다.


시장은 늘 새로워 보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같은 길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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