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page>
T.P _ 오늘 나에게 다가와서 박힌 페이지와 느낌들을 기록합니다.
도서명 : 럭키 드로우
저자 : 드로우 앤드류
T.P 114P
20대를 지나며 뼈저리게 경험한 것이 하나 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나는 필리핀에서 첫 해외 생활을 시작했고, 원래 계획은 3개월간 어학연수를 마친 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시드니에 머물며 공부를 하다 귀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친해진 어학원 매니저 누나의 권유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2개월을 더 머무르게 되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첫 번째 사건이었다.
호주에서 1년만 머무르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어머니의 사업 준비를 돕고자 말레이시아로 가게 되었고, 2년이 더 지나서야 길고 긴 어학연수가 끝이 났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두 번째 사건이었다.
귀국한 뒤에는 대학을 복학해 다니던 중, 우연히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 포스터를 발견하곤 막바지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덜컥 합격해버렸다. 귀국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미국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났지만, 결국 5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돌아왔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세 번째 사건이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계획이 아닌 기회를 따라갔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른 채 그저 내 앞에 놓인 기회를 좇았다.
현재의 삶에서 지루함과 터닝 포인트를 고민하고 있을 때쯤, 계획대로 되지 않은 네 번째 사건이 벌어졌다. 당연하게 통과될 줄 알았던 미국 비자 심사에서 탈락하게 된 것이다.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미국에 남아 비자를 재신청할 것이냐,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금 내 앞엔 어디에 더 큰 기회가 있을까?' 스물네 살의 나에게는 분명 미국에 더 큰 기회가 있었다.
현재의 스물아홉 살의 나에게는 미국보다 한국에 훨씬 더 큰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계획보다는 기회를 따라간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돌이켜보면 기회를 좇는 일이 후회는 없었다. 지인들과 내 가족들은 당시를 돌아보며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한다.
MEMO.
필자는 플랜맨이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실행되지 않는 변수가 있을 때마다 불안감과 짜증이 생길 정도로 강박증에 막 가기 전까지의 상태였던 듯하다. 다행히도, 현실 속에서 앤드류 말처럼 계획에는 늘 변수가 빠짐없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아 가며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인생이 더 어렵고 흥미로운 부분의 연속이 있는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계획이 아닌 기회를 따랐다. 이 워딩이 참 멋있는 것 같다. 부자들도 부자들은 장애물이 아닌 기회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계획을 세움으로써 부정적인 결과가 보일 때 미리 중단하는 것은 더 슬픈 일인 것 같다. 과거의 필자는 현재의 필자가 바라보았을 때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계획의 변수에 짜증 내느라, 다음 할 일도 하지 못했고, 긍정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이 흐트러지면 무너졌다.
과거의 필자를 돌아보면 도전 정신과 치열함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현재 변해가는 나로서,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도전하지 않는 마인드는 확실한 실패와 동거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패는 부자들이 얘기한 성공의 씨앗이 아니다. 도전 없이는 재기 불능한 실패와 함께한다는 뜻이다.
"계획에 변수가 따른다면, 곧바로 해결하려 움직이고 해결시킨 과정에서 성장했다는 감사함에 집중하라." 그때 곧바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변수가 생겼을 경우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미리 리스크 데이터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앤드류처럼 꼭 큰 변수가 아닌 작은 변수들에서도 대담해져야 한다. 그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패막이될 수 있다.
여전히 플랜맨으로써, 계획이 없이 움직이라고는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기회에 먼저 집중하며 그 계획에 따라오는 변수들을 오히려 성장의 리소스로 삼고 도전한다면, 더 큰 변화의 성장을 선택할 때에 망설임을 줄여, 빠른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