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린 Nov 18. 2022

냉소적 태도 차단하기

<Growth page>

G.P _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들을 페이지에 기록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68p>

B와 I 사분면의 필수 요소 중 하나
= 표면을 넘어 사람들의 핵심 가치를 꿰뚫어 보는 능력.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그 사람 말속의 영혼을 느끼며 핵심 가치를 듣는 것.


오랜만이었다. 2년쯤 된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사람인 아이를 만났다.

아이와 나는 보자고 했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아이와 나는 오랜만에 보는 서로의 모습에

반가움보다 먼저 익숙한 톤과 얼굴로 마주했다.

아이의 첫 말이었다.


“너 살 빠졌어? 더 빠진 것 같네.”


그렇지 않았다.

나는 몇 년 중에 가장 살이 붙은 상태였다.

2년 만이니 아이의 기억 속의 나는 흐릿해졌구나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프리랜서를 시작하면서 밖을 나가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대면 대화가 어색해져 왔다.

오히려 일 이야기가 편할 지경에 이른 것 같기도 하다.


일로만 만나는 사람들과는 인간적인 소통을 형식상 한 스푼 넣을 뿐 깊지 않다. 다른 편으로, 업무에 관해서 만큼은 그 순간엔 같은 공통분모를 향해 대화를 나누기에 호흡이 빠르고, 깊이 있게 대화를 한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일상 대화가 어색한 나 자신조차도 어색하다.

그렇다고 아이가 불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2년만이든 20년만이든 그런 기간의 타격 없이

어제 본 것처럼 익숙함이 우리에겐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 홀로 어색한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나에게 뻔하면서도 강한 질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요즘은 뭐하고 지내?”


예전 같으면, 쿨하게 대답을 했을 나이지만,

어떤 대답이 최선책인지 한 템포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일반적인 답을 택했다.


“똑같지 뭐. 작품 하고, 작업하고.

이제 좀 스스로 할 준비는 한계치로 온 것 같아서

음악 감독님 스태프 준비하려고.”


“스태프? 생각해둔 어떤 분이 있어?”


“응. A작품, B작품 등(전부 알만한 작품) 하신 감독님 계신데,

나랑 인간적으로 맞을 것 같아서 계획 중이야.”


이다음 아이의 말이 나는 예상됐지만, 한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서 더 당황스러웠다.


“그분이랑 관련된 무슨 라인을 타고 있는 거야?

연결이 될 인맥이 있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그런 방법으로 바로 계획하진 않을 거야.

나도 실력으로만 들어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만의 대체 불가한 방법을 활용하려고”


“그분께서도 추구하시는 방향이 일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와 가치관이 맞고 나와 맞는 사람인 게 더 중요하다.

일은 배우면 된다.라서.”


“그럼 그분한테 지원하는 사람들이 너 말고도 많을 거 아니야. 그런데 할 수 있겠어?”


여기서 나는 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변한 부분이 명확히 느껴졌다.

나의 판단 능력이 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냉소적인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걱정 같아 보이지만, 걱정이 아니다.

너무 지극히 일반적인 답변이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도전하려 할 때,

그거 아니야. 이미 레드오션이야. 안될걸?

아이의 생각이 나쁜 게 아니라 이건 사람의 본능이다.

나 또한 그런 시간들을 거쳐왔기에 잘 안다.


그러게, 나도 예전 같다면 초점을 그런 곳에 두었을 것 같다.


준비를 하다가도, 지원자가 많을 텐데 그냥 하지 말까.

내가 실력이 이 정도로 되나.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계획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과거의 나의 사고방식을 떠올려보니

진짜 비효율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그 순간 사악 깨달았다.

이러니 나아가려야 나아갈 수가 없는 생각들로

살아왔다는 사실에 한번 더 소름을 느꼈다.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알 것 같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아직 아이는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았다.

이해 조차를 못할 것 같았다.


부자들은 문제가 아닌 목표에 집중한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방향을 노리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것에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는가.


누군가가 준비를 했든지, 말았든지

그게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누군가가 준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나 스스로를 믿기도 전에 부숴버리는 게

진짜 옳은 생각인가.


나의 새로운 생각들이 알아서 세팅되는 순간이

아름다웠다. 진짜였다. 감사했다.

원하는 사고방식과 가까워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대충 둘러대고 이 챕터의 대화를 종결하는데 좋을 답을 던졌다.


“그래도 해봐야지.”


"그래. 잘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이의 말을 끝으로

다음 챕터로 넘어가서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푼다.

오히려 이게 나았다.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것은 좋아하니까.


>> 다음 글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