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
삶에 자꾸 굳은살이 밴다
늘 새살 같은 사람이고 싶었다
각질 날리는 거친 살 속의 난
새빨갛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죽기까지 준비만 할 운명이다
죽을 때까지 철이 없고 싶었다
가라앉는 삶은 싫었다
나의 세상은 내가 믿는 만큼 나를 믿기를 바랐다
내어준 정과 노력이 돌아오지 않았다
현실의 고배를 마셨다
너희는 대뜸 뒷목에 진흙을 집어던졌다
입에서 조금 씁쓸했던 것은 독이라
가슴팍에 퍼져 기력을 마비시켰다
아직 계산기를 두드릴 준비가 안됐다
아직 칠 벽을 마련하지 못했다.
내 안에 정이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치겠으나
너희에게 닿지는 않을 것이다
네 뒤꿈치까지 흘러가겠지만
결코 너를 적시진 못할 것이다
그럴 바에 나는 얼어버릴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