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통의 울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by 임세환

오늘 아침은 차분합니다. 바람도 차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젊은 날 류근시인의 시에 광석이 형이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입니다. 1994년 김광석의 4집(31살)에 실린 노래입니다. 시인과 가객이 하나의 노래로 만났습니다. 1996년 시간이 멈춰져버려 시인의 시가 가객의 노래로 불려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김광석의 흥겨운 노래 <나의 노래>에서는 하모니카가 춤을 춥니다. 기타도 흥겹게 같이 하죠.

오늘 지하철에서 들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정반대입니다. 하모니카 소리가 이렇게 구슬프구나, 기타도 우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슬픈 두 울음을 같이 하는 소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기타통의 울림"입니다.


기타를 치는 중간중간에 기타통도 함께 웁니다. 두어번, 세네번 부드럽게 기타줄을 밀어내다 다음 리듬으로 넘어가는 사이 그 사이의 시간에 김광석의 손은 기타통으로 향합니다. 어느 때는 약하게, 어느 때는 세게 두드립니다.


기타통도 따라 우는 겁니다. 하모니카와 기타줄과 김광석과 그리고 기타통도 모두 하나가 되어 이별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기타통의 울림은 관객이 모르는 사이, 하모니카의 높은 울림에 가려진 사이 그 사이사이에 같이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노래에 함께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울림이 좋습니다. 굳이 앞에 나서지 않더라도, 뒤에 물러서지 않고 노래에 함께하니까요.


다시

노래를 들으니 기타통의 울림만 들립니다. 그 울림이 형의 노래를 더 깊게 만듭니다.

감사합니다.통통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앞에 앉으면

눈물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때

눈에 흘러 내리는

못 다한 말들 그아픈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다한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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