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바람이 불어오는 곳

by 임세환

토요일이다. 차지않은 바람이 인다.


오전에 집근처 서울혁신파크에 다녀왔다. 이곳은 은평구 지역주민들에게는 예쁜 공원이다.

아이들이 나와서 뛰놀고 엄마들은 낙엽에 앉아 이야기들을 나는다. 아이들은 떨어진 단풍잎을 하나씩 주워보며 함박웃음이다. 낙엽을 줍고 예쁘다고 말한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따뜻한 햇살을 누린다. 바깥 외출에 흥이 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공원을 덮는다.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1994년, 김광석4집, 31살)


오늘 날씨와 풍경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다.

김광석의 4집에 실린 <바람이 불어오는 곳>,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이다.

이 노래엔 기타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은 하모니카가 없다.

대신 그 자리에 휘파람이 있다. 그의 휘파람소리는 노래를 방해하지 않는다. 되려 뒤에 이어 나오는 가사를 미리 소리로 들려준다. 휘파람만 몇번이고 돌려들었다.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이 작사,작곡, 노래를 한 곡이다. 그는 이 노래를 구상했을 때부터 휘파람을 염두에 두었을거다. 본인도 자신이 꽤나 휘파람을 잘 부른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다.


깊어가는 가을이다.

흥겨운 멜로디, 정감있는 가사,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에 더해진 휘파람은 이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한번 더 듣게 만든다. 감사한 밤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오연준군이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아이의 맑은 음성에 또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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