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는 은행나무가 이렇게 예쁘고 멋있는 줄 몰랐어요."
어제 회사 회식을 마치고 나오는데 후배가 이런 말을 한다.
차도옆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오란 은행나무들이 네온싸인과 어우러져 있었다.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무심코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데 눈으로, 마음으로 가을을 담고 있었다.
가을의 기억을 잘 담아두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되돌아볼 수 있겠다.
하루사진 모임방에서 <빛피스>님이 찍어주신 사진
가을이 깊어진다. 올해 유난히 맑고 파란 가을하늘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고 형형색색의 단풍과 노오란 은행나무들은 그 빛깔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적신다.
그러나 무심코 지나쳐버리면 자연이 주는 선물도 받지 못 한다. 열린 마음으로 담아두어야 음미하고 다시 꺼내 볼 수 있다. 놓쳐버린 가을은 돌이킬 수 없다. 비단 가을만은 아닐 것이다. 친구, 선후배, 아이들과의 사람살이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에서 광석이형의 <다시아침>을 들으며 왔다. 1991년 28살 2집의 제일마지막 노래로 잘 알려지지 않고 공연장에서 불리지 않았던 노래다.
다시 또 새로운 아침이다.
오늘은 무심히 넘기지 말고 하늘을 보고, 단풍을 보고, 낙엽을 밝고, 책을 읽고, 엄마와 친구들에게 전화해보자.
퇴근길 우울하지 않게 웃으며 아이들과 놀자.
망쳐버린 어제말고 오늘을 살아야겠다. 지금은 새로운시작, 다시아침이다. 오늘을 산다.
어두움이 거리 위에 내릴 때마다
우울한 마음 내게 다가와
고개 숙이며 한 발자욱씩 내밀어 보며
소리 없는 웃음 내 입가에
사랑하며 지내왔던 기억들 모두
소중했지만 이젠 사라져
어두워져도 햇빛 비치는 아침이 오듯
조금만 기다리면 그대 다시 내게
우리의 지난 날들 잊혀진 듯해도
너무나 짙은 추억이
비 맞은 거리처럼 내 마음속으로
사랑이 젖어 드네
그대 모습 싱그러움이
더 새롭게 다가와 기뻐요
우리의 지난 날들 잊혀진 듯해도
너무나 짙은 추억이
비 맞은 거리처럼 내 마음속으로
사랑이 젖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