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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Mar 21. 2019

해열제 10ml

재현이는 독감

어제 새벽2시

자다 말고 7살 아들놈이 혼자 앉아있다

"머리가 많이 아파".


9시에 한번 자면 아침 7시까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재현이인데

새벽2시에 자다 말고 앉아있다.

"아프면 엄마아빠를 깨워야지"

머리가 뜨근뜨근하다.

한동안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나갔었는데...머리가 너무 뜨겁다. 열은 39도를 넘어갔다.


아이엄마는 해열제를 먹인다.

우리는 미지근한 물을 떠온다. 가제수건에 물을 묻혀서 머리, 이마, 볼, 겨드랑이 등을 닦아주었다.열은 해열제의 효과와 물칠의 기운으로 조금 내려갔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나고 열은 다시 기승부리고 다시 병원, 그리고 기승, 다시병원, 독감판정..


초등학교2학년 서현이의 학교 학부모총회가 있어서 아내는 학교로 갔고 아파서 유치원을 못 가는 재현이를 위해 장모님이 출동하셨다.


오늘 새벽3시

여전히 열이 오른다. 타미플루를 먹였으니 이번에도 해열제 10미리다.

해열제를 먹고 물을 한모금 마시더니 잠자리에 든다. 열이 떨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야될 것이다.


당연하게 산마실 가는 일상이 멈쳤다.

으레 가는 유치원도 독감으로 갈 수가 없다.


당연한 것은 없구나싶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흐르던 일상, 고마울 것 없는 그저그런 일상이 정말 감사게 느껴진다.

그 맘을 잃지말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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