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재미
지하철퇴근길입니다. 날이 날인지라 벌써부터 사람들로 붑빕니다. 저도 집의 두 여인네와 또다른 가족의 두 여인들을 위해 케익하나를 사들고갑니다. 화이트데이가 상술이니 뭐니를 이야기하기보다 그걸 기억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함께 즐기고자합니다
어찌되었든 의미를 부여할 때 삶은 더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거창한 목표나 정치적의사표시도 물론 소중하지만 하나하나의 소소한 재미와 의미들이 쌓여서 삶을 기쁘게합니다
요즘 소소한 재미가 하나 있어 글을 남깁니다.하루에 하나의 수학문제를 푸는것입니다. 그 수준은 짐작하기어려우나 아마도 중학생정도의 수준일 것 같습니다. 전주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송길헌쌤이 운영하는 메쓰스탭이 그것입니다. 한문제에 대한 답을 쌤에게 드리면 정답과 오답을, 오답일 경우에 문제의 길잡이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주십니다.
문제를 푼지 약 한달정도 되었나싶네요. 덜렁거리는 성격탓에 꼭 놓치는 문제가 나와 매번 쌤과 상담 아닌 상담을 했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보기 싫었던 수학문제가 재미있어지는 게 신기합니다
아마도 공식으로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현실이 답답해서 이 수학문제해결이 재미진 것 같네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울때는 학창시절에 그랬듯 0,1,-1로 답을 제출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정답에 가깝더라구요
정답을 찾아 이리저리 돌려보고 생각해나가는 과정이 재미납니다. 미처 고민하지 못해서 오답에 빠지면 쌤의 해설이 등장하는 것은 어숙한 일처리를 도와주는 멘토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2학년 딸아이의 수학문제를 봐줄때가 있습니다. 요새 수학문제는 저의 국민학교시절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야가를 만들고 수학이 국어인 줄 알았습니다. 최대한 딸아이의 수준에서 차분히 설명해 줄 때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이 수학문제를 하나씩 풀어갈 때는 어느새 까까머리 중학생이 되곤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소소한 재미들이 쌓입니다. 그건 여간 재미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오늘같은 칭찬을 받을때는 더더욱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이게 뮈라고..얼굴에 엷은 웃음이 세어나오는 지 저는 알지못합니다
다만, 이 칭찬을 내일도 모레도 또 받고십습니다.
수학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절로 웃음이 밀려오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즐거운저녁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