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2

사랑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

by 김명희 노무사



내가 이 책을 선물해주거나 소개해주었던 여성들 중 내게 이런 말을 했던 동생이 있었다.

“언니, 내가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언니한테 이 책을 소개받았다면, 나는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건데......”


지금도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권하는 책 1순위이다. 현재는 대학생인 나의 첫째 조카가 이 책을 빌려간 상태이다.



영국 코츠월드의 집들



이 책은 정신분석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두 권으로 이루어졌지만 한 번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절, 이 책 역시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사랑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일갈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의 심리치료과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서 결국,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게 해 준다.



통도사 홍매화



소설의 일부를 옮겨보려고 한다.


이제 내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인생이란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것이고, 일상이란 성실하고 빈틈없이 운용되어야 하며, 나라는 존재가 살아 있다는 것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내 삶의 가치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무의식에 깃든 결핍감, 생존에 대한 불안,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 그런 것들의 결과물임을 알았다. 무의식에 있던 덩어리들이 휘발하면서 동시에 예전의 욕망들이 무의미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인생의 후반전을 채울 목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또 한 번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 같았다.......



옴뷔의 가을



서른 초반에 읽은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삶과 일상을 타이트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강박,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한 것 같다.


물론 생존하기 위해, 혹은 내가 세상에 도움되는 존재여야 한다는 당위로 인해 여전히 피곤하긴 하지만 말이다.



제주 의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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