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vs 비정규직

"정규직 그만두고 비정규직 하면 어떨까요?"

by 작가님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정규직 그만두고 비정규직 하면 어떨까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 테지만, 나는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해고' 가능 여부일 것이다. 정규직은 법으로 보장하는 정년이 가능하고 비정규직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을 계약하는 행태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지나면 계약이 종료된다.





계속 근무하는 사람과 일정 기간만 있는 사람이라는 차이는 책임의 범위를 다르게 만든다. 정규직이기에 책임이 필요한 업무를 맡게 되고 비정규직이기에 책임이 덜 필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 이런 불균형은 정규직에게 묘한 박탈감을 선사한다. 바늘구멍을 뚫고 사했는데 매일 시험 보는 나날처럼 바람 잘 날이 없다. 그에 비해 비정규직은 칼퇴를 하고 쉬운 업무를 맡으니 비교가 될 수밖에.



물론 급여 체계가 달라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비해 급여를 더 받는다고 하지만 그 급여의 물리적 수준이 크지 않다. 얻게 되는 각 종 수당은 위험수당처럼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그것을 책임져야 함을 뜻하는데 정신적으로는 역전되는 느낌마저 든다. 따라서 뮤니티 속 글쓴이처럼 모진 수모와 힘듦을 견뎌내며 정규직을 하는 것보다 책임을 덜 지며 비정규직을 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안정을 추구해서 정규직이 되었지만 현실은 불안하다. 회사에서 나가라고는 하지 않지만 일이 잘 못 되면 다른 부서로 좌천되기도 하고 옷을 벗기도 한다. 정규직이 부러워하는 비정규직의 모습은 자유로움에 있다.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 의지에 따라갈 수 있는 것.



어찌 보면 직장생활에서 안정은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안정적이기를 바라는 직장인의 믿음과 안정적이라고 선동하는 회사의 합작품말이다. 의, 외부로 인한 안정은 영원하지 않다. 그 중심은 역시나 내가 돼야 한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세상이라는 파도 속에 있는 건 동일하다. 보트건 뗏목이건 그걸 운전해야 할 사람은 나다.



나는 더 이상 나를 안정적인 정규직이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다르고 내년 다르다. 내가 이곳에 내년에도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정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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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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