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코는 한순간도 혼자 있지 못한다. 바운서나 바닥에 누워있을 때 어떻게든 놀아줘야 한다. 튤립 사운드 북으로 동요도 불러주고 허벅지를 두드리며 박자를 타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놀아주어도 10분도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간이 참 안 간다.
오늘 저녁엔 코코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안아주다가 바운서나 바닥에 내려놓으려고 하기만 하면 펑펑 울었다. 이래 저래 놀아줘도 마찬가지였다. 팔과 허리가 아파도 계속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내려놨는데 또 울기 시작했다. 진이 빠진다. 나도 모르게 팔을 파닥이며 까마귀 소리를 내었다.
"까~~ 악~ 까~~ 악~ 깍깍깍깍~"
찡그린 표정이 조금씩 풀리더니 웃기 시작한다. 최근에 이렇게 크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다른 박자로 소리를 내고 얼굴을 갑자기 가까이하기도 하며 계속 울음소리를 냈다. 현관문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들을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지만 잠깐의 생각이었다. 부엉이, 참새, 닭. 내가 낼 수 있는 소리를 다 냈다
"그래도, 신생아 때 옆에 바운서 태워놓고 유튜브 볼 때보다 잘 놀아주네."
칭찬이겠지? 칭찬인 것 같다. 신생아 때는 지금처럼 놀아줘도 별 반응이 없기도 했고, 솔직히 울지만 않으면 괜찮은 줄 알았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까마귀 소리를 내게 될 줄 말이다.
육아 책을 보니 TV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보여주지 말고 온몸으로 놀아주라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힘들기도 힘들고 시간도 안 가고 4개월 영아의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이제 기고 걷기 시작하면 더 다이나믹하게 놀아달라고 할 텐데. 1년 후에는 어찌 되려나.
그래도 글을 쓰며 방금 전을 돌아보니 웃음이 나온다. 이런 게 행복이겠지? 행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