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자 _ 육아일기 (D + 110일)

by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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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코코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보통은 아내가 새벽에 아이를 돌보는 데 오늘은 내 담당이었다. 일찍 깰 때는 새벽 다섯 시쯤 깨는 데 오늘은 통잠을 쭉 자 다행이었다. 기저귀를 가는 데 코코가 좀 보챈다. 서둘러서 분유를 타 오니 날 보고 방긋방긋 웃는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 아빠도 알아보고 어떤 상황인지도 이해하는 것 같다.


트림을 시키고 다시 재워보려 했는데 기분이 좋은지 자지 않는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다. 아기는 잘 때가 제일 예쁘다. 내 몸이 힘들지 않으니 마음도 편해지고 그래서 더 이쁘게 보이나 보다. 아내랑 번갈아가며 계속 놀아주었는데 겨우 10시가 조금 넘었다. 아이를 목욕시키고 재우는 저녁까지 이러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아내에게 아웃렛으로 가자고 했다.


최근에 생긴 아웃렛은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나들이 가는 데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큰 규모로 지어졌기에 넓고, 층마다 영유아의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시킬 수 있도록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았기에 아이가 울더라도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번에 대학교 근처 카페에 유모차를 끌고 갔다가 코코가 울어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익숙지 않은 눈길에 많이 당황했고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었다. 여기선 그럴 걱정이 없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편하게 아내와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식당에서는 100일 된 아이를 데리고 식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혼자 의자에 앉아있지도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되어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유모차를 놓기도 용의 하다. 식당도 다양하니 평소에 먹고 싶었던 메뉴로 골라 가져와 테이블에서 식사하면 된다. 가끔 아이가 칭얼거리기도 하지만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달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코코 옷을 좀 구경하다가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코코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었기에 아내는 잠시 쇼핑하러 자리를 비웠다. 책과 유튜브를 좀 보니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아내에게 전화할까 하다가 그냥 짐을 챙겨 유모차를 몰며 아웃렛 1층을 빙글빙글 돌았다. 아이는 어느새 진정되어 잠이 들었고 한참 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하지 그랬어."

"편하게 쇼핑하라고 그랬지 뭐. 이제 돌아갈까?"


어느새 출발한 지 네 시간이 지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수유를 하고 저녁을 먹으니 벌써 7시다. 외출을 하고 오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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