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야, 어느새 태어난 지도 100일이 지났네? 처음 태어났을 땐 어떻게 안아줘야 하나 어색하기만 했는데 요즘은 한 손으로도 안고 씻기고 있어. 100일 동안 코코도 많이 자랐지만 아빠도 큰 것 같아.
요즘 코코는 엄마 아빠를 잘 알아봐. 저 멀리 누워있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며 눈이 마주치면 씨익 하고 웃기도 하지. 아빠는 코코가 웃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
코코가 100일이 된 기념으로 엄마가 직접 사진을 찍어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진 않았어. 그래도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보여줄게. 사실 사진관에서 찍어주려고 물어보니 제대로 된 100일 사진은 목을 좀 가눌 수 있게 된 후에 찍는 게 좋다고 하더라. 100일 넘어서 찍는 100일 사진은 전문가가 찍어줄 테니 잘 나오지 않을까?
아빠는 오늘도 코코를 한참 동안 안아줬어. 눕히면 재밌게 놀다가도 금방 싫증을 내며 울거든. 그때 힙시트를 하고 코코를 안아주면 울다가도 주변을 바라보곤 해. 별 다를 게 없는 집인데도 구경하는 걸 좋아하나 봐. 특히 거울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겠어. 자꾸 보여주면 자신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던데. 정말 그런 거니? 궁금하다. 아빠는.
그러다 잠이 들면 조심스레 소파에 앉아. 깨어있을 때 소파에 앉으면 울거든. 혹시 깰까 봐 숨죽이고 앉아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코코가 더 크면 이렇게 아빠에게 안겨있지 않을 텐데. 지금이라도 꼭 껴안고 있어야겠다. 코코에게서 나는 아기 냄새, 따뜻한 느낌, 새근거리며 자는 소리, 다 좋았어.
코코는 기특해. 50일 정도부터 밤에 통잠을 자서 이렇게 글을 쓸 여유도 주고 말이야. 한 번 잠들면 여간해선 깨지 않아 엄마아빠는 코코가 잘 때 친구들을 불러서 술도 한 잔 마셨어. 물론 9시 이후에 울면서 엄마 아빠를 불러서 너무 늦지 않게 끝났지만 아빠는 이것만 해도 감사해. 좀 지나서 뒤집기 시작하고, 이가 나서 간지러워지면 잠도 잘 안 잔다던데. 살짝 걱정이긴 해.
첨엔 힘들었는데 요즘은 일하고 있어도 코코가 생각나.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날 보고 웃어주면 살살 녹는 기분이야. 코코가 태어나 인생에 난이도는 올라갔지만 충만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어. 코코 덕분인 것 같아.
코코야!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 잘 부탁하고 지금처럼만 건강히 자랐으면 좋겠다. 사랑해.
* 코코는 아이의 태명입니다.